쉰세 번째

눈이 부시게

by 재인


경계에서

경계에 서

눈이 부시도록

그래서

눈이 시려

눈물 나는

안녕을 보낸다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

고개를

비스듬히

듬성듬성

구멍이 난 마음에

눈부신 방울들을 채우고

그 위를 조심조심

언젠가 깨지겠지

그러면

그 방울들이 녹아

방울방울

흘러 흘러

나는 다시 고개를

비스듬히

듬성듬성

그때를 헤아려서

헤어진 너에게

해어진 마음을 보여주지

이렇게 달았던 게

이렇게 닳았다고

그러니 나는 너의

깊은 구석을 닦고

눈이 부시게

눈이 부셔

눈이 시리게

그래서 나를 향한

너의 투명한 그것들이

방울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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