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네 번째

by 재인


달았던 것이 닳기도 하고

견고했던 것이 해지기도 하고,


달았던 것이 달아오를 때

얼마나 빨갛고 선명했던가,

모호함과 불투명한 것들이

분명해지고 투명해져 갈 때

얼마나 단단하고 길고 긴 미래의 영원을 말했던가,

달았던 것이 쓰디쓰니

이제 해어진 마음에 헤어짐을 고하고

목구멍 깊숙이 침을 삼키며

마지막 말을 누른다.


가장 뜨거운 색은 파랑이라고,

깊고 짙게 낮고 아득하게 흐르는

바로 그것이라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