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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단상
쉰다섯 번째
사소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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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May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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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하찮은, 조그맣고 부족한
잠깐(乍) 빛나다 사라질(消)
그 사소함에 대해 생각해 본다
섬광처럼 가득하고 아찔하게 빛났던
순간의 감정들은 한때 크고 무거웠고
.......
크고 무겁고 밀도 있던 그것들이
작고 조그마해질 때
틈틈이 벌어진 사이로
하나둘씩 떨어진다
주섬주섬
나는 그것들을 줍는다
주섬주섬 그 사소함을 담는다
잠깐,
사라지기 전에 한번 꺼내본다
숨 죽이며 바라본다
나는 그것에 작은 바람을 불어넣고
그것이 존재했던 자리(所)를 생각한다
작고 하찮은 것이라 말했던가
그때도 지금도 조그맣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그것은 여전히 커다랗고 짙다
깊고 무겁게 내려앉는다
잠깐, 머물다
사라져 버릴 것이 아니다
섬광이 아니라
땅을 가득히 서서히 덮어가고 스며가는
빛나는 너에 대한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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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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