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여섯 번째

돌고 돌아

by 재인


모르는 길로 들어서

모르는 채로 가보자

했는데,

모르는 길이 어느새 익숙해지고

몰랐던 것들에 아는 체를 한다


열길 물속에 들어가

열길 물속을 헤엄쳐

당신의 길로 들어설 때

나는 까막눈이 되어버릴까


언제까지 모르는 길이 되고 싶어

끝끝내 낯설은 풍경이 되고 싶어


하지만

결국엔 아는 체 하게 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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