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중에 뛰어난 동료는?
스타트업에 승선하는 동료와 성장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모두가 성장을 희망하고 원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성장과 관련된 간단한 노트를 끄적이고 싶은데요.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화의 오류를 서슴지 않을께요.)
함께 일하던 A동료는 매사에 완벽을 추구합니다. 모든 문서는 정갈하고, 숫자에 오류하나 없습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상사로부터 늘 지지 받습니다. 그는 결과를 내기 위해 철야를 아끼지 않습니다. 수시로 밤새고 빈번하게 새벽에 귀가합니다.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에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지치고, 본인 역시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또다른 B동료는 A에 대비했을 때 결과물이 다소 아쉽습니다. A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무결에 가까운 S급이라면, B의 결과물은 완벽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고 괜찮은 성과를 내는 편입니다. 동료와 상급자, 때로는 고객사로부터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나, 대체로 좋은 편이라할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 A와는 다르게 지나친 추가 작업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A보다 B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A와 함께 일하면 힘들고 지치고 답답하니까요.
이 경우, 어떤 동료가 뛰어난 동료일까요?
시간, 인력 등에 제한이 없고 효과를 우선해서 본다면 A가 옳습니다. 기한이 정해져있고, 해당 기간동안 모든 걸 쏟아내어 고객을 만족시켜야하는 일이 있다면 A가 타당합니다. 프로젝트 이후의 일은 잠깐 신경을 접어두면 됩니다. (후폭풍은 있겠지만!)
제한이 있고 효율을 따진다면 B가 옳은 것처럼 보입니다. 프로세스성 업무에 적합합니다. 마감이 없고, 숨쉬듯 반복해야하는 연속의 작업이 있다면, 일정 페이스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완벽하지는 않아도, 모든 작업의 일정 품질 이상을 담보하고 지치지 않게 이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시 말해, A와 B가 빛보는 상황과 현장은 따로 있습니다. 그 상황에 맞춰, 적합한 사람을 배치하면 해결될 문제로 보이나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상황에 맞춰서, A와 B의 적합한 성향을 넘나들며 일하면 되지 않을까요?
우선 잘 안됩니다.
A의 경우, 엄청난 꼼꼼함을 갖고 있는 대신, 보통 우선 순위 정리를 못하는 편이 많습니다. 매사에 완벽하고자 하는 기질은 프로젝트의 완결성을 높이고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겠으나, 무엇을 우선해서 처리하고 후순위 대응해야할지 쉽게 판단하지 못합니다.
B는 둥글둥글한 성격과 성향을 갖고 있는 대신, 치밀하고 압도하는 부분이 부족합니다. 매우 중요하게 처리하고 꼼꼼하게 체크해야할 과제도, 그럭저럭 효율적으로 뭉개며 대응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효율적이나 완벽하지 못하고, 이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대게 중간의 성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세밀한 사람은 모든 것을 치밀하게 살피고, 대충인 사람은 어떻게든 되겠지와 같이 대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기질과 성향은 잘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갖고 있는 성향을 벗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좀 더 경력이 쌓이고 훈련이 되었을 때는, 자신의 강점을 갈고 닦아 치밀하고 예리하게 만들어야겠으나, 주니어 시절에는 단점을 보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한두가지 잘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다만, 잘하는 영역이 확장되고 결합되서 시너지가 나는 경우는 갈수록 희소해집니다. 따라서, 우리가 갖고있는 기질과 성향을 뛰어넘어야, 더 희소하고 경쟁력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아, 이렇게 장황하게는 썼지만 저 역시 부지런히 성향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B에 가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