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이디어에서 현실로, 육아 어플 기획하기

전업엄마의 어플개발기

by 동네언니

육아 어플 기획의 첫걸음


육아를 시작하면서 난 생각했다. 이 세상에 엄마가 필요한 정보는 넘치는데, 왜 이렇게 다 흩어져 있는 걸까? 출산 준비부터 육아용품, 정부 지원 혜택, 아이 성장 기록까지, 필요한 순간에 정확히 꺼내 쓸 수 있는 정보가 하나로 정리된 곳이 없었다. 나랑 같은 고민을 한 사람이 꽤 있던 건지, 인터넷을 뒤져보면 육아혜택 정보가 모여있는 사이트가 있냐는 질문은 많았지만 온통 그런 건 없다는 댓글뿐이었다. 그래서 문득 든 생각. 내가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물론 처음엔 웃음부터 나왔다. 육아로도 하루가 모자란데, 내가 무슨 어플 개발이야? 하지만 점점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뚜렷해졌다. 이건 엄마, 아빠들만을 위한 작은 비서 같은 어플이었다. 혜택과 정보를 달력에 정리해 주고, 육아 일기를 AI가 도와주는 그런 어플. 상상만으로도 설레었지만, 동시에 현실은 냉혹했다. 내가 뭘 알고, 뭘 할 수 있지?





시작은 늘 우연처럼 다가온다


육아 어플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건 어떤 큰 계기라기보다는, 하루하루 느낀 불편함이 쌓여서였다. 첫째 아이 때는 아무것도 모르니 우왕좌왕하다가 놓친 혜택도 많았고, 둘째가 태어나고 나니 첫째 돌보랴 둘째 밥 챙기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무언가 검색하다 아이들 타이밍을 한번 놓치면 아이들이 동시에 울어대서 그날 하루가 진 빠지고 엉망진창이 된 느낌이 들기 일쑤였다.


어느 날, 정부 지원 혜택을 찾아보다가 든 생각. 이런 거 다 한눈에 볼 수 있는 어플은 없나? 내가 일일이 정보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면 아이들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텐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답은 없었다. 그 순간 마음을 다잡았다. 없으면 만들어야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처음엔 '완벽한 어플'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겁부터 먹었다. 아이디어만으로 어플을 기획한다는 건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요리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든 요리는 첫 시도가 있어야 완성이 되는 거 아닌가. 기획도 마찬가지였다. 초보 엄마가 느끼는 불편함을 다른 엄마들이 공감한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그래서 시작했다. 대단한 기술도 없고, 개발 경험도 없었지만, 내가 잘 아는 '육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그림을 그려 나갔다. 첫 단추는 어플의 주요 기능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어떤 기능이 필요한가?

- 매달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놓치지 않고 알림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


- 아이의 성장을 쉽게 정리하고 싶다.


- 모르는 부분이 생겼을 때 친한 육아 선배처럼 답변을 듣고 싶다.


-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싶은데 매번 쓸 시간은 없으니 AI가 묻고 내가 답변한 내용을 알아서 정리해 주었으면 좋겠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이렇게 하나씩 적어 내려가다 보니 어플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큰 기능을 생각하고 나니 여기에 부족하거나 넘치는 기능은 없는지, 또 이게 현재 기술로 실현 가능한 부분인지를 알아야 했다. 그때부터 주변 엄마들에게 육아고충에 대해 듣고 피드백을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에 아기를 낳은 고등학교 친구부터, 현재 여의도에서 개발자 업무를 하고 있는 친구 남편까지 수소문해 가며 묻고 또 물었다.


그렇게 천천히 어플의 방향을 구체화했다. 기능은 단순하게, 하지만 필요한 정보는 빠짐없이. 모든 엄마들에게 필요한 어플로 성장할 가능성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 다음 이야기: 제3화. 개발의 문을 두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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