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고 찾아낸 옥과 같은 자동차 콘텐츠들
나는 요즘 두 개의 인생을 산다. 하나는 자동차 전문지 기사의 현실 또 다른 하나는 넷플릭스 다. 현실에선 콘텐츠를 기획, 생산, 가공해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는 일을 하고, 저녁이면 싸구려 와인이나 네 개 만원 하는 캔맥주와 함께 넷플릭스라는 콘텐츠 바다를 유영한다.
넷플리스엔 콘텐츠가 있다. <기묘한 이야기>, <로스트 인 스페이스> 등 기괴하거나 기발한 생각들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영상으로 담아낸 것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보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자동차!
현실에 자동차를 파고 또 파고는 넷플릭스에서도 자동차 콘텐츠를 찾아 유영한다. 그리고 생각 외로 굉장히 훌륭한 콘텐츠들이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기도 한다.
그동안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찾아낸 옥과 같은 자동차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굳이 차덕이 아니더라도 자동차에 자그마한 관심을 가진 이라면 꽤 재미있을 것이다.
페라리 라페라리, 쾨닉세그 1:ONE, 포르쉐 918 스파이더 등 자동차광들의 피를 들끓게 하는 하이퍼카의 제작과정을 심도 있게 다뤘다. 차의 성능뿐만 아니라 소재, 시장 형성 과정, 판매 전략, 라이벌 브랜드와의 경쟁 관계 등은 하이퍼카의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수십억 원씩 하는 차의 가격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수년간 WEC LMP2 클래스에서 참가하고 있는 영국의 조타(JOTA) 레이싱팀이 르망 24시간 경주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았다. 프로 드라이버의 열정, 실버 드라이버의 고뇌, 엔지니어들의 역경 등이 가감 없이 전달된다. 냉혹한 레이싱 세계의 도전과 좌절의 드라마 속에서 과연 조타팀은 2014년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F1 경주차의 엔진 소리를 들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프랭크 윌리엄스 경의 표정부터 시작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레이싱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48년 동안 F1 드라이버와 제작자, 팀 오너였던 윌리엄스 경의 일대기를 다뤘다. 재미보다는 사실에 근거한 진중한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다.
제빵사이자 레이서인 폴 할리우드가 여러 자동차를 타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한다. 각국의 문화와 전통, 그에 담긴 자동차 이야기가 유쾌하다. 유럽 최악의 운전자들이 모인 로마에선 이렇게 말하는 이탈리안을 만난다. “도로교통법은 남들이 지키는 거죠.” 더없이 유쾌하고 통쾌한 자동차 여행과 여정에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참고로 운전대 앞에 있는 흰머리 아저씨가 폴 할리우드다.
제목에서 모든 걸 말해주는 이 다큐멘터리는 어쩌면 레이싱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경주를 담고 있는지 모른다. 가장 안전하고 천천히 달려야 하는 스쿨버스로 경주를 하다니. 미국 플로리다에서 2년마다 열리는 스쿨버스 경주는 무질서와 충돌 그리고 난장의 향연이다. 진지해서 더 웃긴 이 다큐멘터리에도 나름대로 열정과 의미가 있다. 그래서 더 웃긴다.
“슈퍼카는 그냥 대리점에서 돈 주고 산거잖아요. 이 차는 아버지와 함께 만든 차입니다.” 아주 평범하거나 오래된 차의 오너들이 속도를 향한 열망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엄청난 튜닝의 결과물들이 이 시대 최고의 슈퍼카와 드래그 레이스를 펼친다. 단순한 자동차 튜닝 프로그램이 아닌 피와 땀, 눈물 담긴 다큐멘터리다. 물론 아드레날린이 들끓는 영상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