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트럭과 버스는 어떤 형태와 기능을 지니게 될까?
TESLA SEMI
“핵 공격을 받아 앞 유리가 깨지면 변상해드립니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순수 전기 트럭 세미를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앞 유리가 큰 트럭은 특성상 깨질 확률이 높다. 미국에선 트럭 한 대당 1년에 한 번 정도 유리가 깨진다고 한다. 미국 법은 트럭의 앞 유리에 금이 가면 주행을 할 수 없다. 그래서 테슬라는 세미의 앞 유리를 방탄유리로 만들었다. 이것만으로도 테슬라가 트럭 오너의 주머니 사정을 아주 잘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세미의 가장 큰 장점은 유지비. 일반 디젤 트럭이 마일당 1.51달러가 들어가는 반면 전기모터 네 개를 사용하는 세미는 1.26달러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엔진이 없는 덕분에 엔진과 변속기에 들어가는 각종 오일과 벨트류의 교체도 필요 없다. 테슬라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신경 썼다. 트럭 운전사는 시간이 돈이니까. 0→시속 97킬로미터 가속 시간이 5초다. 일반 디젤 트럭(15초)보다 월등히 빠르고 3.6톤의 짐을 실은 상태에서도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디젤 트럭 40초). 오르막길 최고속도도 시속 104킬로미터로 디젤 트럭(시속 72킬로미터)보다 빠르다. 배터리 충전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30분 충전으로 3.6톤의 짐을 싣고 644킬로미터를 갈 수 있다. 다른 테슬라 모델과 마찬가지로 오토파일럿 기능이 들어가고 2019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지금 현재 5000달러의 보증금으로 예약할 수 있다.
WILLIE LCD BUS
버스는 지금도 상업적인 용도와 가치로 이용되고 있다. 버스 옆면에 붙은 광고와 운전석 뒤에 붙은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광고를 접하게 된다. 디자이너 테드 오를로프스키는 버스의 상업적인 목적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보디 전체에 투명 LCD 패널을 붙이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2단 굴절버스 보디 전체가 움직이는 광고판이 되는 셈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특별한 광고와 홍보를 원하는 광고주에게 이만큼 특별한 광고가 또 있을까? 물론 광고만 나오는 건 아니다. 뉴스와 날씨 등을 볼 수 있고 버스 동선도 체크할 수 있다.
NAVYA ARMA
프랑스 기업 나브야가 만든 아르마는 15인승 셔틀버스다. 셔틀버스가 뭐가 대단한가 싶겠지만 운전자가 포함되지 않은 인원이다. 즉 이 차는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셔틀버스. 이미 스위스 최대 버스 회사 ‘포스트버스’의 관리 아래 부분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아직 완전자율주행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아르마가 운용될 수 있는 건 셔틀버스의 특성상 경로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대학 캠퍼스나 대형 공장단지, 공항 등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지 않는 곳을 다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에 자유로울 수 있다. 나브야는 “아르마가 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이며, 더 나아가 물류와 배송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MERCEDES-BENZ FUTURE TRUCK 2025
지난해 독일 하노버 상용차 전시회에 벤츠 트럭이 선보인 콘셉트카는 미래 상용차가 어떠한 형태와 기능을 하게 될지 청사진을 제시한다. 사실 대형 트럭은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다. 차체가 크다는 건 그만큼 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트럭은 뒤나 옆 등 사각이 많아 운전자 부담이 크다. 벤츠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넣었다. 차체 앞과 옆에 달린 여러 개의 레이더가 주변 상황을 스캔하고 카메라가 주변 차선의 보행자와 바이크 등을 감지한다. 더불어 자동차 간 무선통신망(V2V)을 이용해 응급차가 접근하거나 앞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선을 바꾸거나 우회 또는 정차를 한다. 운전자 편의를 위해 캐빈 바닥에 나무 마루를 깔고 시트는 회전과 리클라인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하이웨이 파일럿 기능도 들어간다. 이미 이 차는 독일 아우토반을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는 시험주행을 마쳤다.
AUDI FUTURE TRUCK CONCEPT
아우디가 트럭을? 사실 이 멋진 트럭 콘셉트는 아우디가 제작한 것이 아닌 벨라루스의 디자이너 아르템 스미노프가 아우디에게 제안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스미노프는 두 대의 미래 트럭을 아우디에 제안했다. 두 차 모두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다. 콘셉트 A는 볼륨과 색감을 최대한 자제한 에지 있는 디자인으로 아우디 디자인 언어와 잘 부합한다. 콘셉트 B는 아우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았다. 캡 위에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콕핏이 있다. 마치 전투기 조종간을 연상케 한다. 두 콘셉트 모두 디자이너의 상상력으로만 그려낸 것으로 실현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혁신적인 디자인과 구조적인 아이디어만큼은 발전을 모색할 만하다.
IVECO Z TRUCK CONCEPT
지난해 이베코가 선보인 이 콘셉트 트럭의 이름 ‘Z’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제로 에미션’과 ‘제로 액시던트’, 즉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극도로 낮고 사고가 없다는 뜻이다. 이베코는 모든 자동차 회사가 지닌 이 어려운 문제를 LNG(액화천연가스)와 바이오 메탄 그리고 자율주행으로 해결한다는 의지다. 전기가 아닌 LNG-메탄을 사용한 이유는 주행거리. 1200리터의 연료탱크를 얹은 Z의 최대 주행거리는 2200킬로미터로 일반 디젤 트럭에 비해 훨씬 더 길다. 이베코는 곧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교통사고는 완전자율주행 기술로 해결한다. 다만 이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다. Z의 또 다른 의미는 제로 스트레스다. 자율주행 기술로 운전에서 해방된 운전자는 캐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