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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 May 17. 2018

차에서 식물을 길러봄

실내 공기정화와 습도 조절에 좋다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취미 몇 가지가 있다. 책을 읽고 산에 오르고 식물을 기른다. 지금도 사무실 책상엔 두 개의 자그마한 화분이 있다. 혼자 사는 집에도 파키라가 있다. 3년째 무탈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내 손길을 기다리는 식물이 있다는 것에 그리고 그 식물이 잘 자라고 있다는 것에 소소한 행복감 같은 느낀다. 

린스피드 오아시스 콘셉트가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식물이다. 이 콘셉트카는 특이하게도 차내에서 식물을 기를 수 있다. 윈드실드 밑으로 작은 화단이 있는데 집에서 기르는 식물을 싣고 다닐 수 있다. 홈가든(home garden)이 카가든(car garden)이 되는 것.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조명과 온도조절 시스템도 있다. 운전을 하면서 눈 앞에 펼쳐진 식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차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니까.

암체어도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이 차는 마치 회장님 소파와 같은 암체어를 넣었다. 자율주행 시대에 맞게 이동이 휴식이 되는 콘셉트다. 70살이 넘은 나이라면 하루 중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할 테니 큼지막하고 폭신한 암체어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마룻바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차는 실내 바닥에 진짜 나무를 깔았다. 독일의 마이스터베르케라는 회사에서 제작했다. 무공해 자연 마루 업체로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접착 방식이 아닌 결합 방식을 고수한다. 맨발로 암체에 앉아 식물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면 목적지에 닿는다.

오아시스는 못생긴 게 흠이기는 하지만 소소한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콘셉트가 마음에 든다. 30년 후에 이 차가 출시될 리 만무하지만 이처럼 인간의 편의와 안전 그리고 감성까지 만족감을 주는 차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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