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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피 Jul 10. 2023

분노 사회

Anger society

#예시1.
 아이와 같이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 나오는 길에 주차된 곳으로 가서 오른쪽 뒷좌석에 아이를 태우려고 하는데 어떤 SUV가 우리 옆자리로 돌진한다. 아이를 태우다 말고 깜짝 놀라서 아슬아슬하게 아이를 태우고 나는 옆으로 피해서 가까스로 부딪히지 않았다. 주차를 하던 운전자에게 남편과 내가 항의를 하니, 50대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다가온다. 
 "내가 XXX 뭘 잘못했어? 내가 애를 쳤어? 어린 것들이 지네 새끼들 귀한줄이나 알지 XXX 하나도 없이.."
 계속해서 항의를 하니까 그 옆에 탄 부인이 이야기한다
 "아니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거 아니야. 아무튼 잘못했다 쳐요 그럼"
 그리고 그 옆에선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초년병으로 보이는 딸이 가운뎃 손가락을 우리를 향해 밀어올리고 있었다.

#예시2.
 병원으로 들어오는데, 앞차가 통과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뒤에 있는 차 운전자가 갑자기 크게 소리지른다.
 "차빼! 시간끌거면 차빼라고! 뭐하는 짓거리야"
 그리고는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크랙슨을 여러번 내리친다.
 차문이 열리자 병원 안, 환자들이 이동하는데도 불구하고 뒷 차는 너무나 빠른 속력으로 앞 차를 추월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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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있다가 돌아오니, 우리나라는 더욱 무서워져만 간다.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많이 화가 나있는것 같다. 때로는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물론 그 이면에는 다양한 요인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경쟁적인 문화와 양극화, 갑질, 감정노동 등 모든 것이 뒤섞여 있을 것이다.

개인차원의 스트레스 조절이 문제가 아닌것 같다. 제도나 시스템적으로 대중들 속의 화(anger)와 분노를 조절하는 intervention이 필요하지 않을까?

일반 시민으로서나 정신역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나, 둘다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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