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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피 Jul 10. 2023

연구년의 감사

연구년 와서 계속 느끼는 것은

내가 그렇게 뛰어나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그렇게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 감사할 수 있었다.

높은 성취보다

오늘 내가 이 순간 여기서 겪는 작고도 긍정적인 사건들이 더 중요하다는 것.

작은 것이라도 배우는 것.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 내 옆의 누군가와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 

그렇게 계속해서 살아간다는 게 더 나에게는 중요하다는 것.

 그래서 항상 감사할 수 있었다.

아이는 좋은 친구들 가득히 학교를 잘 마쳤고

나는 또한 내 학교에서 

읽고 쓰고 듣는 게 즐거웠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는 각자 그리고 같이 즐거운 추억들이 많이 생겼다.

매일 호수 주변을 30분씩 달리는데

때로는 아이와 같이 달리기도 하고

언젠가는 비를 맞아보며 달리기도 했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과 나란히 달려보기도 했다.

내가 같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는 이웃이 생겼고

나를 넉넉하게 챙겨주는 이웃이 생겼다.

하루하루가 감사했다.

정말 많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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