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된 아이, 편집자가 된 엄마

엄마 손으로 만든 아이의 첫 책 이야기

by 피넬로

저희 첫째 아이가 아홉 살 때 쓴 동시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전자책과 종이책 모두 만들어 현재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에서 판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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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97195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407432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352635394&start=pnaverebook


저는 첫째 아이가 일곱 살 무렵부터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부터 아이도 서툰 글씨로 짧은 글을 하나둘 쓰기 시작했고,


첫째가 일곱 살 무렵, 저는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아이 역시 서툰 글씨로 짧은 글을 하나둘 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는 여전히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고, 아이가 품고 있는 많은 꿈들 중 가장 오래된 꿈은 바로 ‘작가’입니다. 개인 출판이 활발한 요즘, 언젠가는 아이의 꿈을 제가 직접 이뤄주고 싶다는 마음을 오래도록 품어 왔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어요.


아홉 살이 된 아이가 “시집을 내고 싶다”며 스스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글을 보며 이번에는 꼭 책을 내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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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청에 가서 출판사 신고를 하고 <숲을담은씨앗>이라는 출판사를 만들었습니다. 미드저니라는 AI 도구를 독학으로 익혀 아이의 글에 들어갈 삽화와 표지를 만들었고, 책 편집도 캔바를 이용해 하나하나 배워가며 진행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인지라 많이 서툴렀기에 원고가 나온 후에도 실제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뿐 아니라 편집자와 출판사의 수고가 얼마나 큰지 절실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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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된 후, 아이는 네이버에 자기 책 이름을 검색해보며 “나, 진짜 작가가 됐어!”라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책을 선물로 드렸더니, 선생님은 반 아이들 앞에서 시를 낭독해 주셨고, 아이의 책은 학급 문고에 비치되었어요. 이 경험은 아이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고, 벌써 다음 책들을 구상하며 한층 더 즐겁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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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책을 만들면서, 저는 마음 한편에 오랫동안 '편집자가 되어보고 싶다'는 꿈을 품어 왔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책을 만들면서, 저는 제 안에 ‘편집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오랫동안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꿈을 이뤄주는 과정에서 제 안에 있던 또 다른 꿈도 함께 이뤄진 셈이지요. 이제 막 첫발을 뗀 햇병아리 편집자지만, 앞으로는 저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제가 수업하는 아이들의 책도 함께 세상에 내보내고 싶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아이의 책을 본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출간 과정에 대해 물어봐 주셨습니다. 아직은 한 권뿐인 작은 시작이지만, 저처럼 아이의 책을 만들어보고 싶은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아이의 원고가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는지 그 구체적인 여정을 하나씩 나눠보려 합니다.


‘작가가 된 아이, 편집자가 된 엄마’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