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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piphany Aug 13. 2018

MBA Journey - 결심하기까지

가장 멀리서부터

MBA를 가기로 마음먹은 지 딱 1년이 된 지금, 학교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은 다음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해본 적이 없어 너무나 막막했던, 끝이 보이지 않던 준비 과정을 끝내고 이제 정말 Business school 입학을 앞두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커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거창할 것 하나 없는, 매우 사소한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2017년 5월. 그때 처음 MBA가 내게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흔히 말하는 ‘워라밸’ 측면에서 훌륭한 근무 환경이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도 잘 맞았기에 장점이 많은 곳이었지만, 프로페셔널 펌에서 프로가 아닌 직원으로서 제한된 권한과 책임으로 근무하는 환경에 답답함이 쌓여 가던 때였다. 처음에는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이 구조가, 프로가 아닌 자에게 전문적 콘텐츠에 대한 지식을 기대하지 않는 이 근무 환경이 편했다. 하지만 나는 결국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내가 가진 콘텐츠를 기반으로 옳은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변화를 이끌어보고 싶었다.

 

어느 곳이든 아쉬움은 있는 법. 처한 환경을 숙명으로 생각하며, 또 회사는 어디나 다 마찬가지일 거라는 위안을 안고, 단점보다는 장점만 바라보며 회사 생활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생각들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구를 참아 내기에는 아직 내가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혼자일 때,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커리어를 위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사실 그전까지 해외 MBA는 내 인생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였다. 학생 때부터 작년 5월까지 한 번도 내가 MBA 에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유는 내가 속한 league에서 많이 하는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원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인생의 선택을 해나가는 데 그런 면에서 나는 MBA는 애초에 나와는 시작점이 매우 다른 사람들, 예를 들면 대기업에서 스폰을 받거나, 투자은행이나 컨설팅 백그라운드가 있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었다. 반면 내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공무원 시험, 아니면 그 외 일부 회사에 입사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더구나 지금 나이쯤이면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렸거나, 아니면 적어도 그러한 삶을 희망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내가 Career Transition을 위한 여러 옵션(이직, 로스쿨, 일반 대학원, 자격증 공부 등) 중 해외 MBA를 선택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아주 예전부터 Top MBA에 가는 것이 꿈이었다"라고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데 나는 이와는 다르게 최근에야 필요에 의해 MBA를 생각하게 되었고 아래와 같은 이유를 기반으로 MBA를 선택했다.)


환경 Change를 통해 나의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고 싶었다.

내가 정확히 원하는 Position 으로의 direct transition 이 어렵다면, 그 transition 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고 싶었다.

환경, 회사뿐 아니라 직무(Function) 변화도 시도해보고 싶었다.

내가 가진 5년간의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연속성이 있는 곳에 가고 싶었다. (예를 들면 공무원 시험이나 로스쿨에 들어간다면 다시 1년 차로 시작해야 했으므로 나에게는 아쉬움이 있었다.)

결과가 Pass or Fail로 갈리는 수험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인내하는 과정이 아닌 과정 자체도 즐겁기를  바랐다.

나의 intellectual capacity와 strong motivation을 증명해보고 싶었다.

향후 의사결정을 하는 Management level 에 오르고 싶었다.


다양한 옵션 중 위 조건들을 충족하는 것은 International 환경에서 Region, Industry, Function 이 세 가지 항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MBA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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