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좋아하는 마음’을 다시 떠올리며
얼마 전 주말,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한 가족을 보게 되었다.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와 젊은 부부, 세 식구였다.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세 사람 모두 LG 트윈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뒷면에는 각각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야구에 대해서는 문외환이라 그게 자신들의 이름인지, 아니면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가족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하철 칸 안에서 서로 눈을 맞추며 꺄르르 웃고 떠드는 그들의 모습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아마 좋아하는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았던 걸까?
아니면 단지 함께 야구장에 다녀온 것 자체가 즐거웠던 걸까?
그들의 밝은 표정을 떠올리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저 가족에게 야구는 삶의 즐거움 중 하나일 텐데, 나에게 그런 건 뭐가 있을까?’
요즘 내 삶을 들여다보면, 관심을 가지는 것들은 대부분 ‘생존’과 ‘효율’에 관한 것들이다. 회사에서 살아남는 방법,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혹은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무심히 풀어내는 스마트폰 속 짧은 영상들. 가끔 연락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대화 외에, 무언가에 진심으로 몰입하거나 기대하며 준비하는 일이 과연 있었던가?
언젠가부터 나는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멀리하게 된 것 같다. 즐거움은 늘 어떤 목적이나 결과의 하위 항목처럼 여겨졌고, 시간이 없다는 말로 관심을 미뤘다.
정말 바빠서였을까? 아니면 바쁘다는 말이 나를 정당화해주는 가장 편리한 핑계였을까?
야구 유니폼을 입은 그 가족은 아무런 대가도, 계산도 없이 그저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부러웠다.
즐거움은 결국 능동적으로 만들어야만 얻을 수 있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내가 한때 분명 가지고 있었을, 하지만 어느 순간 손에서 흘려보낸 그것.
나도 다시 찾아야겠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그것을 위해 시간을 내는 삶의 작은 부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