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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piphany Aug 19. 2018

MBA Journey - Essay

MBA 준비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답이 없는 에세이였다. 시작하기 전에만 해도 자신이 있었는 데, 막상 머릿속 생각들을 활자로 옮겨놓고 보니 나의 30년 동안의 삶이 무색무취하게 느껴졌다. Academic, Career, Personal 측면에서 모두 굉장히 평범한, 그렇게 치열하지도 또 대단하지도 않은 삶인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AT, 영어 성적을 받아놓은 상황에서 에세이 때문에 지원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에세이를 완성해 지원을 해야만 했다. 만약 순서가 '에세이 - 시험'이었다면 아마 나는 에세이 단계에서 포기해버렸을지 모른다. 그만큼 막막하고 어려웠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었지만, 스스로에 대해 깊숙이 성찰해보지 않았고, 커리어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구체화하지는 않고 있었다.  


본격적인 에세이 작성을 위해 나는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나에 대한 시사점을 하나하나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아주 작은 사건이라도 지금의 '나'로 성장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부모님과의 관계, 유년 시절의 콤플렉스, 열등감, 자신감, 지적 호기심, 추진력, 열정, 성취, 실패의 경험들을 나열한 후 이를 하나하나 이어나가는 작업을 해나갔다. 다만 이는 자전적 에세이가 아닌 Business school 입학이라는 목적을 가진 글이기 때문에 MBA를 통해 내가 향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연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INSEAD에서는 Career orientation 보다는 'Candid description of yourself'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어 보다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에세이 준비 과정에서 느낀 것은 'Connecting the dots'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만, 또 한편 이 dot 들을 모으고&정리하고&이어 자신의 삶을 'these dots are connected'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30년간의 삶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이 시간을 나는 MBA 준비가 아니었더라면 결코 갖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이라도 이런 시간을 가진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통스러웠지만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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