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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piphany Aug 19. 2018

MBA Journey - 돌아보며

돌이켜 보면 MBA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말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고 그 덕분에 나약한 기질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내 불안과 걱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 에세이에 참고하라며 생각날 때마다 관련 기사나 자료를 보내주신 부장님, 인터뷰 때문에 휴가를 써야 하는 나 대신 업무를 봐주겠다며 얼른 나가보라던 차장님, 합격 소식을 전하자 나만큼 기뻐하며 나를 꽉 안아주던 과장님, 싱가포르에서 날 재워주시고 망고와 아보카도를 꼭 먹게해줘야겠다던 이전 상사 대리님, 에세이의 표현을 더 멋지고 고급스럽게 교정해주신 변호사님, 학교 인연으로 만나 MBA 관련 조언해주시고 또 Mock 인터뷰도 자청해주신 MBA 동문 선배님. 모두 다 감사드리고 잊지 못할 분들이다.


GMAT 준비, 학교 선정, 에세이, 인터뷰의 과정들이 별개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GMAT을 준비하면서도 무엇이 나를 motivate 시키고, 나와 fit 이 맞는 국가, 학교가 어디일지, 에세이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인터뷰에서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졸업 후에는 어떤 career을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하루도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고 보낸 날은 없었던 것 같다. 한편 수 없이 들어 이제는 지겨울 법도 하지만 '이제 한국에도 MBA가 넘쳐나서 값어치가 떨어졌다'는 류의 말을 들으면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늦지 않을 때가 어디 있겠지만 여자로서 적은 나이도 아니고, Top MBA 간판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를 일을 옛말인 것도 사실이기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 없이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며, 그 누구도 그 길을 대신 가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 살펴보면 대부분 MBA와의 거리가 먼 사람들일수록 그런 발언에 더욱 자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는 것이 적을수록, 경험해보지 않을수록 그 미묘하고 복잡하고 미결정의 것들을 단순하고 짧은 언어로 정의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신기한 것은 2017년 5월까지만 해도 내 주변에 MBA를 다녀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음에도 지금은 입학하기 전임에도 열 손가락을 다 접고도 남을 만큼 주변에 MBA Alumni 가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MBA’라는 점을 찍고 나니 나의 모든 관심사와 네트워킹이 MBA를 중심으로 움직였고, MBA를 생각하기 전에는 연결되지 않았을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접점이 생겼다. 그리고 덕분에 나는 MBA 졸업 후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준비에 지쳐갈 때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시 동기 부여를 받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MBA 준비하면서 나는 끝나고 나면 반드시 나의 1년간의 MBA Journey를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생의 제 2막을 준비하기 직전에 하는 의식이라고나 할까. MBA를 결심하면서, 준비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하고 또 기억하고 싶었다. 다만 이런 글을 쓰고도 공개하는 것이 약간 망설여지는 이유는 이 모든 생각이 학교를 입학하기 전에 한 생각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의 포부를 다 말해놓고 막상 가서 후회하면 어떡하지?' '아웃풋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든다. MBA 졸업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MBA 합격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 점점 더 산 너머 산이라며... 다만 긴 여정을 출발하기 전에 내가 마음먹었던 것, 준비를 위해 노력했던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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