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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홍 Jun 07. 2024

이야기들.

이야기들.

이야기1_《오디세이아》(동서문화사)를 읽으면서, 아쉬운 점은 편집자가 한글맞춤법에 어긋나는 문장을 고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님을 접미사로 쓸 때는 띄어 써야 할 때와 붙여 써야 할 때가 있다. 사람 이름에 써야 할 때는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 이름에 쓰는 접미사를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문장들이 있다. 오디세우스, 아테나를 높여 부를 때는 오디세우스 님, 아테나 님이라고 해야 하는데, 오디세우스님과 오디세우스 님을 같이 쓰고 있다. 직업에 쓰는 접미사는 붙여 쓴다. 신부님, 목사님이 그 예이다. 민주화를 광주민주화운동(1980. 5.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6월 10일 민주항쟁(1987년 6월 10일. 박종철, 이한열 열사!), 4.19혁명(노고지리는 알지!-김수영 시인), 부마항쟁으로써 쟁취한 후에 군사독재 곧 군인대통령들의 권위주의를 청산하기 위해 국민공모를 함으로써 선정한 대통령을 부르는 이름도 대통령 각하(閣下, 말 그대로 임금이 사는 궁전인 전각(殿閣)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름이다.)에서 대통령님으로 바꾸어 쓰고 있는데, 대통령은 직업이므로 존칭접미사인 –님을 붙여서 쓴다. 글쓰는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이야기2_만화 《식객》을 내가 존중하는 이유는 방언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표준어를 정의할 때, 조선어학회에서 서울의 중류시민들이 쓰는 교양 있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지금 표준어를 정의할 때도 교양 있는 서울시민들이 사용하는 말이라고 정의하는 바람에 방언이 소외되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승철 교수가-이분이 외래교수로서 음운론 중에서 음운변화를 강의하셨는데, 얼굴이 투박한 분이 부드러운 말씨로 강의하셔서 놀라웠다.-연합뉴스에서 한 말씀처럼 방언이 교양 없는 말처럼 잘못 여겨졌다는 뜻이다. 방언은 국어사를 담고 있는 우리말 전통이다. 예를 들어 전남 방언으로 “위”를 “우”라고 한다는데, 중세 한국어도 “위”를 “우”라고 했다. 그래서 지붕의 어원이 집+웅=지붕이다. 경상도 방언으로 묻는 말을 “–나?, -가?”라고 하는데, 중세 한국어도 묻는 말이 “–가, -나”였다. 그런데 허영만 화백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식객》에서는 지방언어들은 그 지역의 언어들인 방언을 쓰고 있어서, 우리말의 전통을 존중한다. 방언을 국어사의 전통으로서 존중하는 필자와 생각이 같다. 

심지어 Thank You! pa.에서는 시부모 내외분의 고향이 평안도인터라, 허영만 화백이 평안도 방언을 평안도가 고향인 분에게 배워서 쓰고 있는데, ㄷ, ㅌ이 ㅇ과 만나면 ㅈ,ㅊ으로 바뀌는(그래서 “해돋이”를 “해도지”라고 한다.)또는 ㄷ,ㅌ을 ㅈ,ㅊ으로 읽는 구개음화가 늦게 시작하여(18세기) 구개음화가 없는 평안도 방언의 음운현상(정거장→덩거장, 점심→덤심)을 시아버지가 쓰고 있다. 시부모 내외분은 매년 평안도 김치를 담그실 정도로 평안도 음식이 입에 맞는데, 충청남도가 고향인 며느리가 한 소박한 충청도 김치(충남 청양이 고향인 엄마 말씀으로는 황석어젓으로 간소하게 맛을 낸다고 한다.)를 드시고는 맛있다고 감탄을 한다. 아들이 걱정해서 “정말 맛있으세요?”라고 여쭙자, “됴티!”라고 대답하신 것. 방언을 우리말 전통으로서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쓰지 못할 것이다. 2024년 6월 7일 (금) 

작가의 이전글 《오디세이아》를 꾸준히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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