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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홍 Jun 09. 2024

이야기1_저녁에 본 프로그램들에 대한 생각


이야기1_저녁에 본 프로그램들에 대한 생각

저녁에 본 프로그램이 《동물의 왕국》 전기뱀장어 편, 쌤과 함께, 사적인 여행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교육효과가 높은 프로그램들이다. 전기뱀장어 편은 전기뱀장어가 전기충격을 써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원리를 남아메리카를 여행하여 전기뱀장어를 채집하고, 니콜라 테슬라가 발명한 축전기를 안전하게 방전효과가 있는 옷을 입고 축전기가 모은 전기를 만지고, 미리 건강검진, 진행요원, 침대 매트릭스, 테이저건 개발업체 사업주의 전기 지식이라는 안전장치로써 안전하게 테이저 건을 맞음으로써 5초정도 사람을 마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방송 노동자들의 기획+출연하는 방송노동자들과 생물학자들, 테이저건 업체 사업주 등의 소통능력이 만들어낸 멋진 프로그램들이다. 이슬람 전문학자인 박현도 교수의 강의와 이를 귀담아듣고 질문하는 출연자들의 소통이 이란 혁명 이후의 서아시아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이슈 픽 쌤도 좋았다.

사적인 여행에서는 역사학자인 심용환 선생과 박미선 씨등이 경기도 여주시를 여행함으로써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세종대왕의 표의주의 즉 동사나 형용사와 같은 용언의 형태를 정하고 이를 활용하여 한국어를 읽고 쓰는 형태음소주의(방송에서도 심용환 선생이 말씀하셨는데, 주시경의 이론을 배운 언어학자들이 조직한 조선어학회에서 공개적인 토론을 거쳐 1933년에 발표한 《한글마춤법통일안》 및 1988년에 개정한 《한글맞춤법》의 표기원칙이기도 하다. 그 예가 꽃을 옛 한글로는 곶이라고 하는데, 배곶이라고 표기한 사료이다.), 언중들의 음운현상을 존중하여 음소주의를 주장한 수양대군의 표기원칙(쉽게 말하면 소리가 나는 대로 쓰자는 주장인데, 언어학자는 아니고 변호사인 박현빈이 조선어를 사용하는 언중들의 음운현상을 따라 써야 한다고 주장한 표기원칙이자 한글맞춤법 이론이기도 하다.)를 설명하였다. 물론 세종대왕은 자신의 이론과 현실을 모두 수용하는 현명함을 보인다.

세종대왕이 음운론을 상형하여 한글을 창제하셨음을 말씀하실 정도로 성실하게 준비를 하신 박미선 씨의 공부와 방송노동자들이 세종대왕이 음운론을 상형하여 만드신 자음(ㄱ, ㄴ,ㄷ,ㄹ, ㅇ, ㅿ, ㅸ, ㆁ 등)에 아래아(ㆍ)를 더하여 지금의 자음들을 상형하였음을 자료화면으로 설명함도 세심한 마음을 느껴서 너무 좋다. 박미선 씨의 장점이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 화술인데, 음운론, 음운이라는 학문 용어가 아닌 말소리라는 쉬운 말을 쓰셨다는 점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화술이기도 하다. 훈민정음이 창제일(1442년)을 정확히 밝히고 있음과 세종대왕이 직접 만드셨다는 사실도 설명하여 한글의 역사에만 집중함도 인상 깊다. 단, 세종대왕이 기존 중국의 언어학자들의 이론을 참고문헌으로써 활용하였고, 서포 김만중도 파스파 문자를 참고하였을 것이라고 추론한 역사와 한글소설 등 한국문학의 발전을 가져왔음도 설명하셨다면, 언어학을 비롯한 학문들은 서로 영향을 주어 하나의 학문을 이룬다는 통섭(統攝)과 훈민정음의 의미를 설명하는, 좀더 폭넓은 설명을 하지 않았을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2024년 6월 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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