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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홍 Mar 04. 2024

축농증과 비염이 겹쳐서 병가를 내다.

구운몽은 조선 문학사의 문화콘텐츠이다



축농증과 비염이 겹쳐서 조퇴를 했는데, 오늘은 병가를 내고 쉬고 있음. 식구들이 코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심. 병원에서 돌봄을 받고, 진료확인서를 부탁하여 받음.  

아침에 김경묵, 우종익 선생이 1985년에 쓰시고, 청아출판사에서 개정한 이야기세계사 1권을 읽고, 고백록과 구운몽도 읽음. 병원에 대기하는 동안 서포 김만중이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유배하는 동안 쓰신 구운몽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을 모를 만큼이다. 


그 이유는 

첫째 조선 후기 소설은 경향신문 문화란에 역사이야기를 쓰시는 이기환 선임기자에 의하면, 소설을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보아 지배계급들이 배척했다는 소설이론과 달리,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모두 사랑하여 영조대왕이 즐겨 읽는 책이 한문소설이고, 인민들 사이에서는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는 세책방이 널리 유행하였다.

필자가 배우기로도 소설은 조선 사회에서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게 널리 사랑받는 문화콘텐츠이다. 서포 김만중이 한 말을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송성욱 교수님과 우리 학교 박종성 교수님이 인용하셨는데, 역사책인 삼국지를 재미없어 하는 어린이들도 삼국지연의를 읽어주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실제 김만중이 쓴 구운몽은 판소리계 소설인 춘향전에서 춘향과 이몽룡의 에로스를 묘사할 때 인용할 정도로 서민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았고, 현대문학사에서는 최인훈 작가가 플롯만 차용하여, 현대소설인 구운몽으로 개작을 할 정도로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서포가 혼자 계신 엄마를 염려해서 읽을거리로써 쓴 소설이 구운몽이다. 유행하는 문화콘텐츠로써 엄마가 외롭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둘째 철학을 이야기문학에 담을 때, 독자들이 철학을 쉽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비유가 왜 언중들에 의해 구전하여 신약성서로 이어지겠는가? 이야기문학이기 때문이다.하느님나라라는 대안공동체를 갈릴래아 농민들과 어민들의 삶에 맞는 비유로써 들려주니, 예수의 말뜻을 쉽게 이해한 인민들이 신약성서로써 예수가 들려준, 맛깔나는 비유를 기록하여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운몽도 마찬가지이다. 

구운몽은 17세기 서사문학이지만, 애정소설, 환상소설이라는 형식으로써 인간의 욕망은 꿈처럼 헛되다는 철학을 담아 말하고 있기 때문에, 구운몽의 진짜 값어치를 이해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신소설과 현대소설에도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송성욱 교수에 의하면 미국, 일본, 러시아, 이탈리아에서도 번역하였다고 한다.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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