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와 전비
안녕하세요, TESLA 여의도스토어입니다.
시승 당일에는 운전면허증 꼭 지참해 주시고 시운전은 만 21세 이상만 가능한 점 알려드립니다.
※원활한 시승 진행을 위해 사전 안내 영상 시청 부탁드립니다.
▶ 차량 및 오토파일럿 조작 안내 영상 링크
모델 Y: https://ts.la/testdrivetutorialmy
모델 S/X: https://ts.la/testdrivetutorialmsmx
드디어 테슬라 시승 당일.
우리 부부는 웨건에 카시트를 실었다. 승차감 문제는 2열 좌석이 특히 많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운전석, 조수석뿐만 아니라 뒷자리에 앉을 우리 딸의 승차감도 중요하게 살펴보기로 했다. 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 모델 Y(흰색), 3(검정), X(빨강)가 스토어 뒤편에 주차되어 있었다.
시승을 하기 전
유의사항과 책임사항을 안내받았다. 50만 원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는데, 테슬라 스토어는 렌터카 업체가 아니므로 문콕 정도의 가벼운 흠집은 보지 않는다고 했다. 차량을 기둥에 박거나 바퀴 휠을 제대로 긁는 등의 굵직한 이벤트만 아니면 된다고.
여의도역 주변을 30분씩 Y로 한번, X로 한번 주행해 보기로 했다. 남편은 전기차를 몇 번 운전해 본 경험이 있고, 차량 조작 안내 동영상을 충분히 숙지했던 터라 어드바이저의 동승 없이 우리 가족끼리만 편하게 차를 탈 수 있게 배려해 주셨다.
이번 시승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오토파일럿 : 자율주행 기능이 운전자에게 정말 도움이 될까? 실제로 자주 사용하게 될까?
승차감 : 원 페달 드라이빙 적응이 어렵지 않을까? 멀미가 날까? 방지턱에서 척추뼈가 아플까?
그 밖에도 스마트패드, 스피커 음질, 프렁크 크기, 모델 Y 유리천장 뜨거운 정도, 모델 X 직사각형 핸들의 유용성, 주행 가능거리 등등을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모델 Y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스마트패드. 차량 내부의 온갖 버튼들은 모두 스마트패드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의 극치다. 어드바이저는 출발 전 우리 부부에게 스마트패드 문해력을 길러주셨다.
나는 왜 스마트패드의 그 많은 텍스트와 이미지 중 배터리 아이콘에 꽂혔을까? 돈 때문이다. 유지비 때문이다. 전기차는 과연 얼마나 주유비를 절약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전기차는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는데 명성만큼 우리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가.
일단,
스마트폰 상단에 배터리 잔량이 뜨는 것처럼 테슬라 전기차 스마트 패드에도 배터리 잔량(80%)이 표시된다. 배터리 그림을 터치하면 가능 주행거리(419km)로 바뀐다. 운전자가 '배터리가 80% 남았네?' 하고 나서 지금부터 몇 km를 더 갈 수 있는지 예상할 수 있게 도와준다.
1회 완충으로 478km를 갈 수 있다.
모델 Y의 경우,
100% 충전으로 468km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부산 거리는 426km. 내가 매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할 일은 없으니, '전기차 충전을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에 대한 부담을 일단 덜었다.
전기차 충전 요금을 추가로 따져보며, 기존 베라크루즈와의 연비도 비교해 보기로 했다. 두근. 계산기를 꺼냈다.
1.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 비용은 1 kWh당 220원이다.
2. 모델 Y는 1 kWh 당 5km를 간다.
3. 모델 Y는 한번 완충하는데 20,592원이다.
4. 기존 2009년식 베라크루스의 경우, 모델 Y 완충 시 주행 가능거리(468km)와 똑같은 거리를 가려면 약 8만 원어치를 주유해야 한다.
4배네?!
같은 돈을 주고도 테슬라 Y에 비해 4분의 1만큼만 주행할 수 있다니. 우리는 테슬라 Y에 비해 연료비를 4배나 더 쓰고 있었다. 실감이 확 났다. 내 돈!
전기차는 타면 탈수록 이익이라는 롱롱익선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오토파일럿의 실효성이라든지, 원 페달 드라이빙의 적응도라든지, 회생제동으로 인한 승차감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적응하고 익혀보겠다는 열정이 불쑥 솟았다. 돈으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 셈이다.
내가 너한테 맞출게.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나 취득세 절감, 엔진 관리/수리비 없음 등의 유지관리비 효과는 예상했지만 직접 살갗으로 다가오는 것은 기름값 아니던가.
고객님, 이제 기어를 D에 놓고 출발해 주세요.
(별도로 시동 거는 행위가 없음)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시승에 집중했다. '그래, 멀미가 나는지 안 나는지 한번 보자. 제발, 멀미 나지 마라. 그것만 통과하면 돼.'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