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경험주의 윤리 (베이컨, 흄)

by episteme

안녕하세요, 학교 시험출제 기간이라 정신이 없어 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성실연재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글 편집을 약간 바꿔봤는데, 어떤가요? ㅎㅎ 참고로 사진들은 제 유튜브 채널 '생활과 윤립'에서 촬영한 영상의 내용들입니다.



오늘 공부할 내용은 근대의 경험주의 사상입니다. 경험적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런 사상들인데요, 자세히 한번 살펴봅시다.


시대적 배경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천년 동안 이어진 중세가 끝나고 이제 근대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배울 사상들의 시대를 ‘근대’라기보다 좀 더 세분화해서 ‘근세’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고 있는 과도기적 중간 단계라는 의미에서 ‘근세’입니다. 아 물론, 그냥 ‘근대’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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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는 저번 글에 언급됬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신 중심의 중세에서 다시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자는 르네상스가 성행합니다.

또한 자연과학이 발달하게 되었죠. 나침반도 이렇게 보급되고, 자연과학 발전을 토대로 신대륙 발견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시기! 이 시기의 유럽 대륙에서는 이성 중심적 윤리학, 즉 합리주의가 휩쓸었고, 영국 쪽에서는 경험주의가 메인이 되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일단 경험주의에 대해 공부할겁니다.


경험주의란?

경험주의는 귀납법과 경험적 지식을 중시합니다.

귀납법을 통해 보편적 지식, 진리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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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납법이란? 관찰, 실험과 같은 개별적 경험으로부터 일반적 원리, 이론을 도출하는 방법입니다.


참새의 색깔에 대해 귀납법으로 탐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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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참새 색깔을 봤더니, 갈색이었습니다.

두 번째 참새도, 세번째 참새도, 쭉쭉 계속해서 36,478번째 참새도 갈색!

이렇게 개별적 경험들을 계속 확인해보고 결론을 내리는 겁니다.

결론 : 모든 참새는 갈색이다.

이런 방법이 바로 귀납법입니다.


하지만 귀납법의 한계점은?
개별적 경험을 수집하는 중 예외가 생길 경우, 그 결론이 틀릴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돌연변이 흰색 참새가 갑자기 나타난다면?
"모든 참새는 갈색이다”라는 결론이 깨지는 거죠.

즉, 귀납법은 새로운 사례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틀릴 수 있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

대표적인 경험주의 사상가는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이라는 형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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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실험, 관찰을 통한 경험적 지식을 굉장히 강조한 분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냉동식품이 없던 그 옛날, 냉동을 연구하려고 추운 눈밭에서 실험하다가 감기, 폐렴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최후마저 굉장히 과학자스러웠던 분이었던 거죠.

베이컨 형님의 유명한 명언이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여기서 ‘아는 것’이란 과학적 지식을 말합니다. 그리고 과학적 지식이 곧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합니다.

즉 베이컨 형님은 경험적 관찰이나 실험에 의한 지식을 중시하여, 그 지식으로 자연을 지배함으로써 학문의 목적을 인간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풍족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과학적 지식의 유용성을 강조하고, 그 지식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고 정복하자!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베이컨 형님은 전형적인 ‘인간 중심주의 사상가’인 겁니다.


베이컨의 4대 우상

베이컨 형님이 주장한 개념 중에 ‘우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라틴어로 Idola에서 온 말인데요, 요즘 우리가 아이돌 하면 떠오르는 단어죠?

아이돌을 보면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 되죠? “와 너무 멋있다, 너무 예쁘다, 최고다!”
이런 감정처럼, 우상(idola)이란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선입견, 편견을 말합니다.


베이컨 형님이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었죠?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고르지 못한 울퉁불퉁한 거울’이라고 합니다.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사물을 제대로 보고 올바른 지식을 얻을 수 없습니다. 왜냐고요? 바로 방금 이야기 한 선입견과 편견, 즉 우상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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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과 편견이 있는 경험은 제대로 된 과학적 지식이 아니기 때문에 유용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우상에 사로잡힌 경험인 거죠.

반대로 선입견과 편견이 없는 경험은 제대로 된 과학적 지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우상에 사로잡히지 않은 경험입니다. 그래서 베이컨 형님은 네 가지 우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종족의 우상

모든 것을 인간이라는 종족의 기준에서 생각하는 편견입니다. 즉, 모든것을 의인화해서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종달새가 짹짹 지저귀는 것을 보고 인간의 관점에서 "아, 종달새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구나" 종족의 우상은 중세의 타로 점이나 점성술 같은 미신을 저격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점성술, 사실 그냥 하늘에 떠 있는 별일 뿐인데 우리 인간이 마음대로 의미를 부여해서 멋대로 해석하는 거니까요


- 동굴의 우상

자신이 가진 지식만이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하는 편견입니다. 쉽게 말해 에스키모는 태어나서 평생 추운 날씨만 경험했으니, "아 지구는 너무 추워"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게 동굴의 우상입니다.

동굴의 우상은 중세의 장원적 사고를 저격하는 내용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중세시대에는 사람들이 장원이라는 영토에 평생 모여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장원 밖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는 우울한 개구리였다는 겁니다.


- 시장의 우상

시장에 가면 조금이라도 비싸게 파려는 상인과 싸게 깎아 보려는 손님들의 아무말 대잔치가 열립니다.

어우, 정신이 없는데요. 이렇게 언어에 의해 부적절한 언어의 사용에 의한 편견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용이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용이라는 말을 사용하니까 용은 실제로 있다. 이런게 시장의 우상입니다.

시장의 우상은 중세시대 마녀 사냥에 대한 저격이라는 그런 해석도 있습니다.


- 극장의 우상

극장에 가면 우리는 배우들의 말에 엄청나게 집중합니다. 그런 것처럼 유명한 사람이나, 권위있는 사람이 말하면 거기에 집중하고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는 권위의 의지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편견을 극장의 우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증권사 유명한 사람이 나와서 주식을 추천해줬다. "이 사람은 유명한 증권 이니까 다 맞을 거야 전재산 다 투자해야겠다!" 극장의 우상입니다.

극장의 우상은 중세시대 교황이나 성직자들의 말이 다 맞다라고 생각하던 것을 저격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베이컨은 이러한 4가지 우상에서 벗어나야 올바른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과학적 지식을 제대로 축적하고 자연을 집배 정복하여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자! 이렇게 주장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데이비드 흄

다음 사상가는 데이비드 흄입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이니 결국 영국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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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은 도덕 감정론과 공감의 윤리학을 주장했습니다.

"이성은 감정의 노예다." 이런 무시무시한 말까지 했습니다.

흄에 의하면 이성은 행동에 직접적 동기가 되지 못합니다.

이성은 감정이 시키는 것을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진짜로 행동을 시키는 행동의 직접적 동기는 감정이라는 겁니다.


어른들 정치 얘기할 때를 생각해 봅시다. 선생님이 볼 때, 일단 감정적으로 답을 정해놓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뉴스나 통계를 끌어가 붙여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감정이 진짜 주인이고, 이성은 감정이 시키는 대로 근거를 생각하는 노예라는 겁니다.


도덕 감정론

감정은 행동의 직접적 동기입니다.

그래서 흄이 봤을 때 인간은

- 쾌락은 좋으니까 쫓고, 시인합니다.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 불쾌감, 고통은 싫으니까 거부합니다.(부인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주장의 연장선에서 도덕 감정론을 주장합니다.

말 그대로 도덕의 근원은 감정이다. 이성이 아니다. 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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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 형님은 “도덕은 판단되는 게 아니라, 느껴지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이성이 아니라 감정을 통해 느낀다는 겁니다.

-나에게 유쾌한 감정을 주는 것은 시인의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선!

-나에게 불쾌한 감정을 주는 것은 거부하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악!

중간 결론을 내려보면, 선악의 판단 기준은 유쾌/불쾌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 있습니다.

사례를 통해 자세히 더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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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뉴스를 보다가 '어떤 사람이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서 많은 사람이 다쳤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런 소식을 접하면 불쾌한 감정을 느낍니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은 악입니다.

그런데! 나와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소식인데, 왜 불쾌감을 느낄까요?

흄 형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에겐 다른 사람의 행복과 고통을 함께 느끼는 공감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공감 능력 때문에,

사회적으로 쾌락과 즐거움을 주는 행위에 대해 우리는 공감하고, 쾌락의 시인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추가로 잠깐 심화 과정!

왜 사회적 유용성에 공감을 할까?
나쁜 짓거리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한테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흄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에게는 인간성의 정서, 쉽게 말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나쁜 짓거리의 즐거움에는 공감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적 유용성을 지닌,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즐거움을 주는 행위에 공감하게 된다는 겁니다.


자,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 한 개 더 봅시다.

수업 중 너무 심심해서 앞자리 친구의 뒤통수를 ‘퍽’ 쳤다.

나의 입장에서는 유쾌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친구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쾌할 겁니다.

그걸 보는 제3자, 다른 사람들은?

→ 인간성의 정서와 공감 능력에 따라
→ 당연히 친구 입장에 공감할 겁니다.

나쁜 짓거리엔 공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친구의 뒤통수를 치는 행위는 사회적 유용성을 해치는 행위이기 때문에, 친구 입장에 공감하여 불쾌한 감정을 느낀다 → 이 행동은 악이다. 이렇게 되는 거죠.


흄의 도덕 감정론 최종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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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감정은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사회적 보편적 감정입니다.

공감 능력 때문에 다 같이 느끼게 되는 거죠.

그리고 공감을 통해 사회적 차원의 이익과 쾌락을 중시합니다.

선악의 판단 기준은 사회적 유불리의 총합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시인과 부정의 감정입니다.


이러한 흄의 사상은 나중에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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