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약속을 못 지킨 사람

by 긍정스민

"사랑이 많은 선생님이에요."

대표원장님의 추천이었습니다.


이마트 문화센터 3개월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해서 10만원 내외인데, 몬테소리 수업은 한 달 수강료가 13만원으로 적지 않습니다.

2월 초부터 코로나로 인해 장난감 도서관, 시립 도서관이 휴무를 이어가는 상황에 엄마표 놀이는 집에서 우리나라 동요, 영어동요 따라 부르고, 그림책 읽고, 종이컵 쌓아 무너뜨리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었기에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딸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될만한 놀이거리의 선택이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당시 막 입점한 몬테소리에 관심이 갔으며, 체험 수업은 다음 수업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습니다.


"딸 4명이 있고, 오래 이 일을 하신 분이에요."


그렇게 그 선생님이 방문하는 수요일에 시간을 정했습니다.




4월 22일 수요일 10시

첫 수업이라 미리 가 있었는데, 선생님보다 더 일찍 도착했네요.



시간되어 수업이 시작되고, 선생님 수업은 처음이라 참관하였습니다.



"이 놀이는 대상의 연속성을 인지시키는 겁니다."

놀이가 시작되거나 끝날 때마다 아이가 했던 놀이의 특성에 대해서 조그조근 설명해주십니다. 마스크 끼고 계셔 그런지 소근소근하게 들리는 정도이기는 해도, 놀이와 육아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다는 걸 느껴집니다.


수업을 다녀오는 길에 눈여겨 봐 둔 놀잇감을 생각하며 다이소에서 물품을 구매해봅니다. 색상별 양모 가렌더는 색상 구분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뚜껑에 구멍이 뚫려 있는 유리병은 빨대 등을 넣기 하며 소근육을 발달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빨대가 바로 안 들어가면 짜증을 부리던 딸 아이가 제법 침착하게 하나 하나 넣기 시작합니다.



몬테소리 교육 철학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놀이를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놀이를 하며 놀이 속 규칙을 스스로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립심은 물론 놀이를 통한 성취감과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영재로 키우기 위해 해야하는 3가지

한 육아 전문가의 유튜브 영상을 본 적 있습니다. 참고로 영재는 후천적 영재로, 선척적으로 타고난 이는 천재라고 부르는 것에 대비됩니다.


첫 번째는 운동입니다.

즐겁게 하는 운동은 힘이 들지 않지만, 힘이 부칠 때 하는 마지막 몇 개야말로 몸에 유익한 운동이 됩니다. 어떠한 소기의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n개를 해야 한다는 걸 운동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그림그리기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단순한 활동을 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주체적으로 표현한다는 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세번째는 독서입니다.

독서를 통해 머릿 속에 배경지식이나 정보가 있을 때, 그것을 표현하는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무에서 유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유가 있어야 유가 창조된다는 것이지요.




4월 29일 수요일

두번째 수업을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딸 아이 옷 입히고 나가려는 찰나에 전화가 옵니다.


"담당 선생님이 지금 응급실에 있어서 오늘 못 오신다고 합니다."


대표원장님이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놀이에 관심을 보이고 흥미를 보일지 기대했었기 때문에 준비를 앞두고 걸려온 전화에 당황했습니다. 대표원장님은 그 주 내 보강을 한다고 했었지만, 하영이 돌잔치 준비로 시간이 되지 않아 보강없이 다음 주 수업이 다가왔습니다.


5월 6일 수요일

미리 도착하였더니, 담당 선생님은 오늘도 병원에 있다면서 오늘은 다른 선생님이 수업해주신답니다.

며칠 전에 하영이 돌 축하한다며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었기에 오늘 불참하실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새로운 선생님은 두 아들을 둔 엄마로 유치원에서 활동을 오래하셨다는데 이전 선생님에 비하면 생기가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다만 월요일로 요일과 시간을 변경해야 합니다.


요일은 지금 진행하는 수요일이 좋은데, 건강상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그 선생님과 계속 이어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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