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보통의 돌끝맘

by 긍정스민


가장 최근의 일부터 적는 게 기억에 아직은 생생하게 남아있는 이유이겠죠? 이번 글은 돌을 앞두고 있는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글입니다.


2019년 5월 4일

아침 7시 무렵, 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니 제가 낳았습니다.



2020년 5월 4일 월요일

그 같은 날이 다가왔는데, 시계를 쳐다보면 작년 제가 이맘쯤 어떤 진통의 단계에 있었는지 아직도 그려집니다. 매년 가슴 속에서 기억할 거 같습니다.



아이 돌을 앞두고 지난 토요일에 돌잔치를 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지만, 남편이 다소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보게 된거라 돌잔치를 특별하게 여긴 이유가 강하게 반영되었습니다.


저는 돌잔치, 예순잔치는 한창 아이 이름마저 촌스럽게 지어야 오래산다는 시절에 나온, 즉 태어나서 수명이 짧던 시절에 아이의 1살 혹은 60살을 축하한다는 데서 나온 잔치라는 생각에 100세시대의 지금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돌잔치업계의 상술을 떠나 무탈하게 자라준 것에 대해 기념할 날이긴 하지만, 한복이나 드레스를 입고, 스냅촬영이라는 부수적인 것들은 제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유지는 그럴듯한 명분이 되기는 했지만, 결국 저는 보통의 돌끝맘이 되었습니다.



1. 장소 선택

2-3주를 앞두고 장소를 선택하라는 신랑의 미션에 잠실 쪽으로 알아봤습니다.


잠실 돌잔치

롯데타워의 기운을 담고 싶었는지 검색하게 되었고 후기 이벤트를 하는 두 업체가 선상에 올랐습니다. 돌잔치 구성은 상당히 비슷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랍니다.

한 군데는 잠실에서 약간 변두리에 있는 행사전문업체, 다른 곳은 호텔식 뷔페인데 잠실과는 차로 20여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던 곳은 후자였지만 남편은 거리가 있다면서 다른 곳을 알아보자고 합니다.


그런 거면 왜 간겁니까?


토다이 중계점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하였지만, 이번 아니면 언제 가봤을까 싶은 건영백화점이었습니다. 주차장 통해서 들어간 게 아니라 지상에 주차했고 백화점 이름에서 생소한 느낌은 있었지만, 토다이 내부는 수백평 될 정도로 깔끔하고 넓은 편에 돌잔치 구성도 괜찮았습니다.


토다이가 4월 22일까지 코로나로 전체 휴점했던지라 예약은 23일부터 가능했고, 다행히 23일 연락을 했었기에 원하는 날짜, 시간 선택이 가능했지만, 막상 가보니 룸도 워낙 넉넉했기 때문에 예약이 안되는 걸 우려할 일은 없었고, 5월 이벤트로 돌상 50프로 할인 혜택도 있었습니다. 이 곳으로 확실시 되나 싶었습니다.


2. 가족 및 친척 소규모 vs 지인 초대

돌잔치 할 때 가족 및 친척으로 소규모로 할지, 지인 초대할지 결정하셔야 됩니다. 신랑과 상의해서 결정하는데, 이 부분도 저랑 신랑 입장이 달랐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신랑은 아무래도 지인까지 초대하고 싶어하는 거 같았고, 저는 항공사 퇴사 후 현재는 전업주부라 가족 및 친척으로 했으면 했었습니다.


3. 장소 재결정


“코로나인데 누가 오겠습니까?”


아버님의 말 한마디에 장소는 63빌딩으로 바뀝니다.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워킹 온 더 클라우드(walking on the cloud)

63빌딩 뷔페라는 말에 제가 예약을 한 곳이었는데, 요즘 상황상 뷔페보다는 음식이 서빙되는 정식코스가 좋을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랑이 생각한 곳은 다른 곳이었고, 결국 63빌딩 파빌리온으로 결정합니다.


그럴거면 왜 저한테 예약하라고 한 겁니까?


그게 D-4일이었습니다.



보통 행사전문업체에서는 돌잔치 이벤트를 패키지로 소개하지만, 이번처럼 장소만 예약한 경우에는 부대적인 건 별도로 예약해야 했습니다. D-3일입니다.


4. 돌상 + 스냅촬영 + 헤어/ 메이크업/ 의상대여

1) 돌상 (45만)

돌상은 63빌딩 파빌리온 협력업체만 가능하다고 해서 베베궁으로 하였으나, 전통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45만원부터 입니다. 돌상 구성은 큰 차이가 없을 거라서 협력업체가 아닌 타 출장업체 통해서 알아보시면 20-25만원 저렴합니다.


참고로 제가 돌잔치 전날 잠들기 전 우연히 확인한 업체는 스토리담이었는데 진작에 알았으면 가격을 낮추는 선에서 알아봤을 겁니다.

전통, 퓨전, 현대로 할지 결정한 다음 홈페이지 등에 공개되어 있는 돌상 구성 비교해보시면 될 겁니다.


2) 스냅촬영 (25만)

역시 협력업체 전화하니 토요일 11시는 대체로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었고, 2시간 촬영에 원본 제공형으로 40만원 이상 됩니다. 한 협력업체의 제휴업체 사진들이 마음에 들어 전화를 하였더니, 마감이라는 말에 제 입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혹시 추천할만한 다른 협력업체 있을까요?"

"네이버에 돌스냅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곳으로 하세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막연하면서 성의없는 답인 듯 하지만, 우문현답이지 않습니까?


시간은 없지만, 선택지는 많습니다.


그렇게 선택지를 넓히고 보니 10-20만원 스냅도 있고, 마침 파빌리온에서 돌잔치하면서 후기 이벤트 등으로 혜택받아 16만원에 스냅촬영한 글을 보고나서 45만원, 55만원 부르는 값에서 알아보기보다 상식선에서 선택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 식히며 생각해보니 돌잔치 전 스냅촬영은 옵션, 가장 중요한 건 가족사진과 아기 돌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격도 20만원 선으로 내려오고, 한 사이트를 통해 사진작가가 찍은 한 장의 사진에 예약문의를 하게 되었는데 바로 비안스냅이었습니다.




정면에서 와주신 손님과 함께 찍힌 사진을 보고 함께 한다는 메세지가 느껴졌습니다. 다른 작가의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구도였고, 저는 이 사진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 외 다른 사진도 둘러보니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연출된 사진은 감각적이었습니다.


당일 구름이 많이 끼어 흐린 날이었지만, 얼굴 가득 땀 흘려가며 세심하게 담아낸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3) 헤어/ 메이크업/ 의상대여 (35만)

“왜 돌잔치 플래너는 없습니까?”


행사 전문업체를 통한 돌잔치가 아니었기에 개별적으로 준비하다보니 업체마다 문의해야하고, 문의만 하다가 결정은 되지 않는 거 같아 답답한 상황에 누굴 위한 돌잔치인가 싶습니다.


결국 집 주변에 한복 대여업체를 검색해보니 집에서 한 블럭 떨어진, 꽤 가까운 곳에 있는 베일리비 업체였습니다. 막다른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어 근처를 지나갈 일도 드물었지만 3년 되었다는 말에 더 놀라며, 신랑과 같이 와서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초파일날

신랑은 흰색 계통의 한복을 요청했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연상되는 파스텔 느낌의 한복 세트를 선택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만족이었습니다.


헤어/ 메이크업 10만원, 한복 기본세트는 20만원이었지만, 저희가 선택한 한복은 25만원이었습니다.



그렇게 돌잔치 예약을 마쳤습니다.


짧은 시간내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순조롭게 예약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순탄할 거 같았던 돌잔치는 정작 당일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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