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시작한 수업이기 때문에 이거는 신뢰의 문제인거에요. 그렇게 아프더라도 와서 얼굴 보이고, 오늘은 수업이 어렵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저도 뭐라 했습니다."
대표원장님은 그 선생님이 지금껏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하셨다는데, 당일 수업이 어렵다는 전화를 대신해서 돌려야 하는 상황이 난처하셨을 거 같았습니다.
4월 29일 수요일
당일날 응급실행으로 수업이 어렵다는 연락을 담당선생님이 아닌 대표원장님으로부터 받았고, 물론 경황이 없으셨겠지만 미리 연락을 못 주신 게 마음이 걸려서 이참에 새로운 선생님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 생각을 대표원장님께는 전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5월 6일 수요일
딸 아이 돌 답례품 2개를 챙겨 갔었습니다. 대표원장님과 담당선생님 드리려고 했었죠. 지난 주는 아파서 불참, 이번 주는 아파서 대체되었습니다.
2주째 안 나오셨으니 앞으로 나오신다는 건가 불투명했던 거 같습니다. 어찌됐든 그 날 딸 아이 봐주신 선생님한테 답례품을 드리나 싶었고, 여차 수업이 끝나고 남겨두고 왔었습니다.
5월 12일
보통 수업 전 날 짧은 문자 남기셨습니다. 문자가 도착한 거 보니 내일 수업은 오시나봅니다.
어머니, 선물 감사드려요
하나의 답례품은 병가낸 선생님한테 갔고, 그런 입장과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대표원장님의 마음이 더 기운 이유였나 봅니다.
"새로운 선생님은 유치원 생활을 하신 분이에요."
몬테소리 선생님은 경력의 차이는 있어도 몬테소리 자격증을 취득한 분이여야 가능하기 때문에 수업의 지향점, 가치관, 큰 흐름은 대동소이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유치원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선생님으로 선뜻 요일을 바꾸지 않은 데에는 앞으로 월요일에 일정이 있는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표원장님의 추천이었기 때문입니다. 추천하는 이유로 선생님의 경력이 가장 컸으며, 한 업계에서 오래 있었다는 건, 그 시간만큼 신용을 쌓아왔다는 말이었습니다.
몬테소리 2회차 수업
병가로 대체되어 온 새로운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문을 닫고 수업을 했었습니다. 엄마가 아이 집중력을 흐리게 한다는 이유로 딸 아이와 눈이 마주치지 않는 선에서 창 너머로 어떤 활동에 관심을 갖나 힐끗힐끗 보는 정도였지, 수업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딸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십니다.
"촉감 탐색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 외에도 다른 말을 해주셨지만, 제가 시간을 같이하며 보고 들으며 받아들인 정보가 없으니 와닿지 않았습니다. 언뜻 보았을 때 몇 개 넣다가 마는 거 같았는데 끝까지 집중을 잘했다는 말도, 촉각에 관심을 보인다는 건 어떤 놀이를 통한 거였는지, 선생님은 오롯이 그 시간을 아이와 있으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지만, 저는 창 문 너머 바라보니 마니 한 거였기에 공감하는데 온도차이가 있었습니다.
딸 아이가 놀이마다 대하는 집중도나 인내력 등을 판단하거나 어떤 교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행동하는지 알 수가 없었기에 선생님이 말로 전달해주는 후기는 전문가가 바라본 객관적인 평가라기보다, 주관적인 견해로 들렸습니다.
'문화센터 수업 중 글렌도만 수업도 엄마랑 아이랑 같이 진행하는데, 이 수업이라고 참관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