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교구를 직접 들고 나르는 딸 아이

몬테소리 수업 4회

by 긍정스민

수요일은 몬테소리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7시 전에 일어났는데, 딸 아이가 소리에 민감해서 제가 일어나면 얼마 안 있다가 부스스 일어납니다. 요즘들어 기상시간이 6-7시인데, 오늘같이 일정이 있는 날은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외출하기 전에 슬그머니 일어나도 좋을텐데 이른 감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가 오늘 딸 아이 얼굴과 팔에 붉은 점이 4개 올라와 있습니다. 볼, 눈썹 옆, 귀, 팔뚝에 선명하게 올라와 있는게 바이러스로 인한 거 같은데, 충분히 잠을 못 자서 그런건지, 영양이 부족한건지 열이 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이 쓰입니다. 가려운 느낌이나 불편한 느낌을 알기나 할까요.


10시 몬테소리 수업

10분 전 도착했습니다. 원목 재질의 교구들이 있다보니 입장하면 제일 먼저 하는게 바로 아이 손씻기 입니다. 여유있게 도착했기에 딸 아이 손 씻기고, 딸 아이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탐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표원장님이 아닌, 다른 분이 오셨네요.

"선생님은 곧 오실거에요. 이 분이 몬테소리 오래 하신 분이죠."

"몇 년 되셨나요?"

"10년이요."


지난 주 수요일

딸 아이 돌 답례품 2개를 챙겨갔었습니다. 대표원장님과 담당선생님 드리려고 했었죠. 그런데 그 날은 새로운 선생님으로 대체되었기에 어찌됐든 그 날의 담당선생님한테 답례품을 드리나 했습니다. 여차 수업이 끝나고 두고 오게 되었는데, 3회차 수업 전날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당일날 응급실행으로 수업이 어렵다던 수요일 선생님이었습니다. 당일 수업이 어렵다는 연락을 대표원장님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미리 연락을 못 주신 게 마음에 걸려 차라리 새로운 선생님으로 변경해야 하나 싶었고, 그런 생각을 대표원장님께는 전달했었습니다.


"안 그래도 그렇게 아프더라도 와서 얼굴 보이고, 오늘은 수업이 어렵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선생님한테 뭐라 했습니다."


대표원장님은 지금껏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워 말씀하셨다기에, 그 답례품이 그 선생님한테 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새로운 선생님은 유치원 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에요."


선생님 자격도 몬테소리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이 가능하지만, 마치 정석과 비정석을 나누는 듯 체험수업 하는 날부터도 수요일 선생님을 몬테소리에서 오래 일하신 경력을 높게 사기는 했었습니다. 10년이라는 경험치와 연차 때문에 대표원장님은 응급실 에피소드에도 그 선생님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한편 신임과 지지를 받는 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수요일 선생님과 수업이 시작되고, 초반에는 아이가 적응을 잘 못하는지, 이전 수업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저는 아직 신뢰를 더 쌓아가야 하는가 봅니다.


"어머니도 같이 들어오세요."


한편 다행이었습니다. 아이를 다루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본다는 건, 제가 평소 집에서 육아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아이의 관심을 따라서 봐주시면서 흥미를 느끼는 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십니다. 이 날은 딸 아이가 교구가 담겨 있는 쟁반을 들고 걸어다니는 행위에 신나했었습니다.

몬테소리 수업은 아이가 원하는 교구를 선택해서 가져오고, 놀이가 끝난 뒤에는 다시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학습하게 하는 이유도 있다는게 딸 아이가 직접 어떠한 교구를 선택하고 가져오는 행동을 나름 좋아하는 거 같았습니다.



다음 수업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며 저도 신나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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