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과 일요일 1주에 2번 글 적기로 했습니다. 수요일은 딸 아이 몬테소리를 다녀온 뒤 느낀 점을 일요일은 자유주제로 열어보렵니다.
매일같이 글을 적어내는게
그 날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내어 글로 비워내는 게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마음의 여유였다는 걸
아이가 생기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녁 9-10시에는 재우려고 하는데 재우기 전에 목욕시키고 옷 갈아입히고 칭얼거리며 잠들기까지 끝나야 마음 속에서 제 시간이 시작되는 거 같습니다. 딸 아이가 낮잠을 잘 때도 있지만, 언제 깰지 모르니 그 시간도 온전치 못하다 느끼지만 밤에 잠이 드는 건 꽤 긴 수면으로 이어지니 말이죠.
<1주일에 2번의 글쓰기>
브런치에는 구독자 수는 알 수 있지만 조회수는 알 수 없습니다. 총 몇 명이 다녀가고, 어떤 글이 얼만큼 읽히는지 오로지 저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뀐 저만의 글쓰기 규칙입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생각지도 않게 인기글이나 카카오탭으로 유입이 되는 걸 보면서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에 다른 플랫폼과는 다른 브런치의 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뒤 다른 글이 다시금 인기글이 오르면서 이전보다 더 잘해내야 겠다는 생각도 잠시, 인기글 링크를 염두하고, 브런치 홈이나 브런치 나우를 들여다보며 글을 쓴 이후의 반응에 관심을 보이는 걸 보면서 ‘어제보다 나은’이라는 덫에서 ‘이전보다 나은’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입수가 없을 때는 편차가 큰 조회수에 처음에는 신경쓰였고 브런치에 글 게재하는 것을 우선하며 일상의 소소한 거리를 제쳐뒀었다면, 글쓰기 터울을 일부러라도 벌려놓고 보니 브런치에 일상이 맞춰진 것이 아닌, 제 생활에 브런치를 다시 위치한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수요일 이후 일요일에 몇 자 적는 이유입니다.
요즘 키워드입니다.
1. 물려있던 대상 주 매도했습니다
오랫동안 물려 있었습니다. 금요일자 식료품 주가 1분기 실적에서 좋은 결과로 상한가를 치기도 했죠. 대상은 꽤 오래전 매수하고 물린 뒤로 보지도 않았었습니다.
3월 19일 코로나로 인해 최저점을 찍고 그 이후로 조금씩 상승해도 추가로 매입할 생각을 못했는데 물려 있는 금액에 미칠정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다른 거 생각않고 원금보전 하는 선에서 전체 매도했습니다.
2. 미니멀 라이프
작년 말인가 올해 초인가 미니멀 라이프라는 단어가 인생에 들어왔습니다. 전부터 일상이든 생각이든 가정경제든 뭐든 정리가 필요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어떤 의미에서 글보다 영상의 힘은 더 강한 거 같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영상은 고요하고 평화로웠으며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차 키 어디갔어?"
분명히 차 키를 걸어둘 수 있는 위치를 정해뒀음에도 집을 나서기 전 무언가 찾기가 바쁩니다.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심플 라이프를 보면서 그 여유로움이 가장 닮고 싶었습니다.
3. 중고거래
아이의 장난감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이 갓 지난 딸 아이, 옹알이도 다양해지고, 제법 말도 따라하는 거 같습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자극을 받을 거라는 생각에 변화는 필요했고, 그 시작은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는 거였습니다.
당근마켓 앱은 꽤 전부터 깔려 있었나봅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거래를 하며 흥미를 보인 건 오늘로 3일째입니다.
당근마켓을 이용해보니 브런치만큼이나 초반 흡입력이 강했습니다. 활동뱃지, 구매후기로 인해 인지도를 쌓아가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몇 번 활동을 하고 보니 자연스레 활동뱃지도 추가되고, 판매도 하면서 후기를 쌓아가는 게 게임하는 거 같습니다. 비워내려고 접속한 어플인데, 내놓기도 하지만 사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네요?
4. 월요일 문화센터 특강 폐강
문화센터 여름학기 개강하기 전 1-2주 전에는 특강이 있는데, 월요일날 신청한 강좌는 폐강이 되었습니다. 2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생각보다 긴 시간을 외부놀이자극이 없이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작될 월요일 강좌가 아쉽습니다.
오늘자 일요일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수요일과 일요일이 길게 느껴진 건 오랜만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