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버거운 XS와 M사이, 나의 선택은?
오랜만에 오피스 가는 날이다. 전부터 바꾸고 싶었던 모자를 바꾸려 하는데 첫번째, 두번째를 가도 내가 찾는 's' 사이즈의 모자는 줄 수 가 없단다. 여분으로 있는 것도 새로운 크루들을 위해 준비된 거니 따로 내어줄 수는 없단다.
현재 버건디 모자 's' 사이즈 재고없음
조금은 융통성있게 그루밍 오프스 문 앞에 적혀만 있었어도 괜히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수고는 덜하지 않았겠는가. ㅋㅋㅋ 오늘은 겸사겸사 오피스 들린 길에 재고가 있는지 물어본다. 역시나 대답은 없단다. 분명 그 사이즈 모자에 대한 수요가 계속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선주문 해 놓는 건 아닐까' 의문이 들면서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건지 ㅋㅋㅋ
내가 쓰고 있는 모자는 때도 많이 타기도 해서 이번만큼은 S 사이즈 모자를 받아가야겠다. 한 직원이 하나를 건네는데, 겉보기에 괜찮아서 급 미소가 지어지려는 찰나, 오릭스 상태를 보니 이미 색이 바래있고ㅋㅋㅋ 모자 안쪽에는 파운데이션이 묻어 있는거 보니 이미 크루가 사용한걸 보여준 거 같다. ㅋㅋㅋ 1년만에 새로 바꾸는 건데, 다른 사람이 썼던 거 쓰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언제 사이즈가 입고될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겠어서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다.
교실에 들어와 배치친구한테 얘기하니 자신의 모자를 보여주며 자신도 모자 바꿔야 한단다. 그런데 그녀 모자는 이마 닿는 부분은 깨끗하고 정수리 닿는 부분에 파운데이션이 묻어져 있는거 아닌가.
'앗! 이렇게 거꾸로 쓰면 되겠구나' 싶어진다. ㅋㅋㅋ
새로운 대안이 생기니 쉬는 시간에 다시금 그루밍 오피스로 내려간다. 내려는 갔으나 다시금 드는 생각, '새로 바꾸는 건데 다른 사람이 쓰는 건 어쩐지 마음이 내키지 않다.' 그러다 다른 사이즈를 써 보기로 한다. M을 써 보니, 옆으로 맞는데 앞 뒤로는 공간이 생긴다. XS을 써보니, 눌러써야 할 정도로 나에게 버겁다.ㅋㅋㅋ
XS이라도 쓰다보면 늘어날테고 눌러서라도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고, M은 심리상 머리가 더 큰 느낌이 들지만 살짝 눌러만 써도 되긴 한데, 한 10분 고민한다. 그리고 결국 XS을 들고 나섰는데, 교실에 와서 모자를 내려놓는 순간!!
이마에 뚜렷하게 잡혀있는 모자자욱 ㅋㅋㅋ 한 20여분 동안 없어지지 않는다.
나에게 버거운 선택이었나보다.
이미 내 손에 들어온 이상 어쩌겠어. ㅋㅋㅋ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