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아이는 그 의미를 알고 있을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

by 팥쥐아재

부산 남자는 잘 표현하지 못한다. 할아버지가 그랬고 아버지가 그랬고 형도 그랬다.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고 심지어 나도 그랬다. 그런데 아내를 만나면서 많이 바뀌었다. 표현해야 한다고, 특히나 여자들은 사랑받는다는 것을 표현하지 않으면 잘 느끼지 못한다며 계속 표현하라고 했다('사랑해'라는 말을 더 듣고 싶어서 나를 세뇌한 건지도 모른다). 여하튼 지금은 '사랑해'라는 말을 수시로 한다. 말하는 것도 습관이라 표현하면 할수록 편해진다. 그리고 말에는 힘이 있어 그 표현대로 삶에 녹아든다.


우리 아이들은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하는 편이다. 항상 잠자리에 누워, '오늘 하루도 잘 보내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축복해요.'라는 말을 서로 나누다 보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말한다. 한 번은 정말 궁금해졌다. 아이들이 '사랑해'라는 의미는 알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엄마, 아빠가 하는 걸 앵무새처럼 따라 하기만 하는 걸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첫째에게 물었다.


"윤아, 윤이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음... 글쎄? 잘 모르겠는데."


순간 당황;;;; 내가 너무 철학적으로 접근했나 싶어 다시 물었다.


"윤이는 어떨 때 엄마, 아빠, 율이를 사랑한다고 느껴?"
"음...... 엄마, 아빠, 율이 생각할 때? 생각만 해도 좋아지는데 그게 사랑인가?"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믿어왔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연인이나 친구 간의 사랑, 자애/연민 등등. 내가 살아가면서 그 사랑을 보물찾기 하듯 하나하나 찾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아이를 통해 새로운 사랑을 깨달았다.


첫째에게 사랑이란 "생각만 해도 좋아지는 것"이었다.


함께 있지 못해도,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그냥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우주). 그런 사람들이 있어 매 순간이 행복하고 삶은 축복이 된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