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아내를 닮아가다

by 팥쥐아재

닮고 싶다


이글거리는 태양 때문에
마음 한편 새까맣게 타들어가도
포근히 안아줄 줄 아는


홀연히 사라지는 구름 때문에
날마다 마음 졸이며 눈물 흘러도
말없이 기다릴 줄 아는


울고 불며 떼쓰는 천둥 때문에
가슴 깊이 비수가 박혀도
가만히 들어줄 줄 아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치는 별똥별 때문에
지울 수 없는 기다란 상처가 남아도
웃어넘길 줄 아는


그런 하늘,
을 닮은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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