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라면 늘 즐거워!
아내님 학원에 내려주고 아이들과 함께 근처 서울숲 공원으로 갔다. 주차장으로 들어서기 위해 늘어서 있는 차량들.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 갑갑함을 견디지 못하고 나온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그중에 나도 한 사람이 되어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다.
주차요원은 차량 한 대가 나오면 들어가는 차 한 대를 인도했는데 주차장 입구에서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도중에 셋째가 깨어 영혼까지 끌어모으며 울기 시작해 정신이 반쯤 나가 버렸다. ㅠㅠ 첫째와 둘째가 분유를 먹이며 달래려고 하는데도 역부족...(둘째야... 입에 잘 물려줘야지 콧구멍에다 그러면... 아빠는 참 웃프다) 겨우 주차를 하고 셋째를 안았는데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얼굴은 눈물범벅이요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ㅠㅠ
아기띠를 하고 안으니 조금 진정되었는지 잠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짠하다. 둘째가 짐을 실은 유모차를 끌고 첫째는 곤충채집통을 들고 공원으로 입성했다. 놀이터 쪽은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다독이며 매번 찾는 한적한 장소로 이동했다. 이곳도 사람이 많기는 매한가지였으나 다른 곳보다는 나았다.
첫째가 들고 있는 채집통을 보더니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나이를 떠나(어차피 고만고만한 아이들) 순식간에 서열이 정해졌다. 아이들은 첫째를 필두로 곤충채집에 나섰다. 가장 만만한 나비와 나방을 잡은 아이들은 잠자리를 잡고 싶어 했다. 가을이 지나가고 있으나 고추잠자리가 몇 마리 눈에 띄었다. 살금살금 다가가 운 좋게 잠자리 한 마리를 잡아 넘겨주었다.
충전해간 미니카 운전도 했다. 온몸으로 운전 중인 둘째 '-';;; 아니, 몸으로 말고 손가락으로 운전하라고!!! ㅎㅎㅎㅎㅎㅎㅎ 아내님이 학원 마칠 시간이 넘도록 놀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체력이 정말 방전됐다. 셋째를 오래 안고 있어 허리도 욱신거리고...;; 이번 달 시험이 끝나면 정말 빡세게 운동 좀 해야겠다. 셋째가 더 큰 후에 함께 놀아주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관리해야지~!! 아이들 덕분에 건강해져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