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해서 고소애였어!!!
아이들이 곤충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다 보니 편견이 없다. 나 역시 아이들 덕분에 곤충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긴 했으나 지렁이처럼 미끈미끈한 감촉을 가진 아이라던지, 익숙하지 않은 곤충은 만지기 어렵다. 아무리 곤충이 식용으로 널리 퍼지고 미래 먹거리라고 하지만 번데기와 메뚜기를 제외하고는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식용곤충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예전에 한 지인분이 고소애 식품을 판매하던 생각이 나서 제품을 검색한 후 주문해 보았다.
청정지역에서 바른 먹거리고 키웠다는 고소애! 포장이 매우 고급지고 자연친화적이라 내용물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아이들은 고소애를 보자마자 달려들었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과자보다 훨씬 맛있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님과 나도 먹어보았다.
크기는 손가락 한 마디만 하고 생긴 건 보는 바와 같이 일반적인 애벌레다. 마음속으로 '이건 감자깡이다. 새우깡이다. 번데기도 맛있듯 이것도 맛있다.'라고 되뇌며 입 속을 넣었다.
우선 식감은 아주 바삭하다. 크기가 작고 속이 비어있어 바삭바삭 씹는 재미가 있다. 생각보다 훨씬 고소하고 담백했는데 아이들 말처럼 과자보다 맛있었다! 몇 개만 맛보고 말려고 했는데 계속 손이 갔다. 상품 광고에서처럼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고소애는 단백질이 소고기의 두 배가 넘는다. 사육하는 과정에서 다른 가축처럼 메탄가스를 만들어 공기를 오염시키지도 않고 성장이 빠르고 번신력이 좋아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벌레는 징그럽고 혐오스럽다는 편견만 버린다면 아주 좋은 간식이 될 거라 생각한다. 항암 치료를 하고 계시는 장모님께는 환과 가루로 된 고소애를 드렸다. 부담 없이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오늘도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