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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팥쥐아재 Jan 04. 2022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나도 성장하고 있을까?

무럭무럭 자라자!

셋째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7개월이 다 되어간다. 옹알이, 뒤집기, 낮은 포복 기어가기, 앉기, 이제는 일어서기... 아직도 언제쯤 걸을까? 언제쯤 말할 수 있을까? 기대는 하지만 너무 빨리 자라는 아이들이 조금 야속해 보일 때가 있다. 조금은 천천히 자라도 괜찮은데 말이다.


셋째는 활동량이 늘었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잠시만 한 눈을 팔아도 사고를 친다. 현관에서 신발을 물고 있거나 화장실에 난입해서 물 범벅을 만들기도 해서 기함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셋째에게 위험한 물건을 하나 둘 치우다 보니 전보다 집이 더 깨끗해지고 미니멀해졌다. 이렇게 아이를 통해 아내님과 나도 조금씩 성장한다.


꽤 먼 거리에서 눈이 마주친 후 순식간에 기어 온 셋째♥


오랜만에 첫째 아기 때 사진을 꺼내 보았다. 지금은 팔도 다리도 길쭉길쭉, 어린이가 다 됐다. 올해 초등학생이 될 예정이라 그런지 부쩍 더 커 보인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아이가 이렇게 성장하는 동안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오히려 정체되거나 역행한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어제 첫째와 둘째가 싸워 혼냈다. 둘은 화해시켰지만 정작 언성을 높였던 나는 아이들에게 사과하지 않은 채 잠들었다. 오늘 아침 아이들이 일어나면 꼭 안아주고 사과해야겠다. 뒤끝 없는 아이들이라 그냥 쿨하게 '괜찮아' 하고 넘어갈 테지만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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