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삼 형제
어린 시절 형과 사이가 매우 좋았다. 형을 가진 주위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매번 처맞고 물 떠주고 라면 끓이는 게 일상이라고 하던데, 나에게 그런 일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성격 좋고 동생을 잘 챙기는(게다가 나와는 다르게 잘생기기까지 했다!) 형에게 매일 감사하며 지냈고 형네 가족들 생일을 하나하나 다 챙기고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부모님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이 형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었다.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첫째에게는 알게 모르게 동생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부담을 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첫째는 둘째를 끔찍이 아꼈고 셋째 역시 사랑으로 대한다. 내가 기대하고 바랐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동생을 바라보는 눈을 통해 가슴 깊이 실감한다. 첫째 영향 덕분인지 둘째도 셋째를 사랑으로 대한다. 아이들 눈짓 하나, 행동 하나, 표정 하나에서 찐 사랑을 느낀다. ^^
지들 놀기도 바쁠 텐데 셋째를 돌보고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만 하다. 간혹 너무 찐한 형들 사랑에 셋째가 버거워하기도 하지만 ㅋㅋㅋ 이번 주말은 모든 걸 내려놓고 아이들이 질릴 정도로 놀아줘야겠다. 변신 놀이,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이불 썰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함께 즐겨야지!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할수록 그 사랑이 더욱 커져 아래로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은 단순하게 아래로 사랑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샘솟듯 사랑이 가득 차 흘러넘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그저 아이들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쭈욱 자라기를!! 늘 고마워, 사랑해, 축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