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정답을 찾지만 아이는 방법을 찾는다

아이를 통한 깨달음

by 팥쥐아재

신기했다. 영상을 보며 색종이를 척척 접어내는 첫째의 모습이. 조그만한 손으로, 땀이 나는 손바닥을 쓱쓱 옷에 문지르며 집중하는 모습도 생소했다. 어른인 내가 보고 따라하기에도 벅찬 종이접기를 아이가 '설마 할 수 있겠어?'라고 단정했었다. 하지만 아이는 보란듯이 내 편견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아이를 보면서 가졌던 생각, 내 오만한 편견을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 내 편견을 비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내 오만이었다.


아내님이 사진을 한 장 보내줬다. 첫째는 얼마 전에 분양한 사슴벌레 3호를 생각하면서 접었다고 했다. 나는 당연히 네모아저씨 영상을 보면서 따라 접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내님이 이어서 한 말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는 아무런 도움없이 혼자서 사슴벌레 3호를 추억하며 종이를 접었던 것이다.


나에게 종이를 주며 사슴벌레를 접으라고 시키면 못접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접는 방법도 알려주지 않고 어떻게 접으라는 거야?' 라는 반감부터 생길 것이다. 무언가 일을 할 때 메뉴얼이 없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쉽사리 포기하고 말 것이다. 틀에 갇힌 사고로 쉽사리 우를 범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다르다. 무엇이든 시도하고 도전하고 창조해 낸다. 나와 아이의 결정적인 차이점.


어른은 정답을 찾지만 아이는 방법을 찾는다



혹자는 사진을 보고 사슴벌레를 떠올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나에게는, 아빠의 요청에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던 정든 친구 사슴벌레 3호와 똑같이 보인다. 그리고 친구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이 보인다.


오늘도 여러분 가정에 사랑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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