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아이를 통한 깨달음

by 팥쥐아재

아이의 하루는 언제나 활기차다. 주말을 이용해 아침잠을 채워놓으려는 내 바람과는 다르게 강제적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하지만, 활기찬 아이들을 보면 금세 피로가 사라지기도 한다. 아침부터 웃고 떠들고 놀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게 행복이구나. 참 기적 같은 삶을 살고 있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다.


그런데 아이들을 통해서만 그런 감정을 느꼈던 건 아니다. 아내와 결혼하고 함께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 깨어났을 때, 곤히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는 어떻게 만나서 사랑을 나누고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걸까? 윤회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부부의 연은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이어진다는데 우리는 계속 이어져 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망상에 빠져들기도 한다.


아내와는 소개팅에서 만났다. 내 친구와 그의 여자 친구(지금은 제수씨)가 각각 소개를 시켜준 것인데, 사실 처음 소개팅 대상은 다른 여성분이었다고 한다. 제수씨는 소개팅을 시켜주기 며칠 전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서 아내를 대신 소개팅 자리로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아내와 인연이 되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셋이나 가지게 되었다. 만약 그때 제수씨가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처음 소개팅 대상이었던 여성분을 만났다면 결혼을 하고 지금처럼 살 수 있었을까? 아니면 아내와 다시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을 하고, 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고, 아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내가 될 수 있었을까? ^^


세상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두가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우리 삶은 기적의 연속이다. 아이들처럼, 지금 이 순간 기적을 마음껏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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