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의 기쁨
오늘은 글을 쓰기 싫은 날이다.
그래서 심리학과 철학 이야기는 잠시 내려놓고, 그냥 일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살면서 가끔 단골이 생긴다. 아니, 나는 자주 생기는 편이다.
심리학으로 사회화된 것을 조금 배운 나는 겉으로 보기엔 조금 따뜻해 보이는 사람인가 보다.
대체로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신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그 카페에서 커피를 열 번 정도 사 먹었을까. 어느 날부터 사장님께서 나를 기억하셨다.
일하기 전에 급하게 빵 하나와 커피 하나를 먹고 갔던 내가 안쓰러워 보였던 걸까.
그 뒤로는 커피를 뜨겁지 않게, 내가 바로 마실 수 있는 온도로 커피를 내주신다.
그 작은 배려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 저녁 공기가 제법 쌀쌀해지고 마음도 조금 쓸쓸해지는 때인데, 그 따뜻한 배려 덕분에 오늘도 힘내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가게 앞에 켜진 트리마저 괜히 더 따스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일상#에세이#단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