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나무가 바람에 춤을 추네요.

마치 우리의 외로운 몸짓같이.

요새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영화를 보고 다자이 오사무, 헨릭 입센, 윌리엄 포크너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카뮈와 소세키는 저의 마음 한편에 언제나 존재하고 있기에 마음이 흔들릴 때면 그들의 아름다운 문장을 더듬어가며 힘을 얻고 있지요. “그들은 제게 어떠한 삶도 부정하지 않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큰 힘이 됩니다.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오겠죠.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자연의 가혹한 순리 앞에서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욕망은 질주하는 도로 위의 차들처럼 언제나 자신을 앞서갑니다. 멀어지는 시간을 느끼지도 못한 채, 우리는 미래만을 바라보겠죠. 저는 그리하여 이런 시기일수록 제 마음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이 순간, 여기에 서보려고 합니다. 이 추위 속에서도 당신의 얼굴은 선명하네요, 오히려 당신이 가진 생명의 떨림은 밀려드는 파도와 같이 언제나 영원하니까요. 요즘 같이 어두운 밤이면 추운 바람에 나무가 휘날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꼭꼭 숨겨둔, 우리의 외로운 몸짓 같습니다. 이 시린 밤도 지나가면, 언제나 그랬듯이 햇살이 비치겠죠. 겨울은 이내 곧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면 따스한 봄이 찾아오겠죠. 새로운 태양이 고개를 들 때까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부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도록 사랑해 주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