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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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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라 Nov 19. 2020

미얀마어를 배워볼까.

미얀마 문방구 투어 (1)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면서부터 염두해고 있었던 소재. 여행 다니면서 마트, 문구점 다니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뭘 사려는 목적보다는 구경하러 들어가는 거지만, 머쓱하게도 보통은 무언가를 사서 나온다. 그나마 마트에서는 자제하는 편이다. 유통기한도 신경 써야 하고, 액체 종류는 무게가 나가기도 하니까. 그런데 문구점은 보통 작고, 가볍고, 얇은 것은 천지니까, 눈이 돌아가기 쉽다. 미얀마는 물가가 저렴한 편이기도 하고, 글자 자체가 예뻐서 미얀마어가 적혀있는 것들을 많이 사 왔다.  

 버간에서 시간이 조금 남아 빵집에 들렀다. 빵만 사고 돌아서려는데, 연결된 곳이 문구점. 미얀마에서 처음 들른 문구점이었다. 처음엔 빵 사고, 남은 잔돈만큼만 쇼핑하려고 했는데..... 뭐든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여행이지 않은가! 그중에 제일 자랑하고 싶었던 것 먼저 자랑해보려 한다. 언젠가 미얀마어를 배울 일이 오지 않을까? 하면서 명분을 만들어 샀던 노트다. 알파벳을 처음 배울 때 따라쓰면서 배우듯이, 미얀마어도 마찬가지로 배우는 모양이다. 관련된 그림도 있고, 쓰는 순서도 있는 게 너무 귀여웠다. 틈틈이 숙소에서 시간을 보낼 때 발음 물어보면서 연습해야지! 하고 샀는데, 한국 올 때까지 깨끗했다. 350짯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 정도 된다. 지금은 300원 주고 귀한 기념품을 사 왔다고 생각한다. 어디 가서 이걸 구하겠는가. 알파벳 노트도 찾기 힘든 한국에서! 저 노트를 쓰게 되는 날 꼭 브런치에 글 써야지. 추억의 힘이 현재의 일상이 되기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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