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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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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라 Nov 21. 2020

중국어가 적혀있는 무언가.

대만 문구점에서 사 온 것.

 사실 대만은 꽤 여러 번 갔었다. 우연히 고등학교 때 장학생의 자격으로 다녀왔고, 동기가 교환학생을 하고 있어서 겸사겸사 여행을 갔었고, 중국 교환학생 전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다녀오기도 했다. 항상 타이페이와 그 근교만 다녀왔었는데, 이번엔 한 달 정도의 일정을 잡고, 대만을 일주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내 중국어 실력이 아직 살아있어서 큰 불편함 없이 다녔다. 작은 도시나 섬에서는 살짝 어려웠지만, 친절한 대만 사람들 덕에 여행을 잘 마쳤다. 대만은 기념품으로 사 올 만한 것이 굉장히 많은 나라다. 대표적으로 펑리수나 유가 크래커. 오르골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캐릭터 용품 등도 많이 팔아서 선택권이 넓은 편이다. 그중 우리가 집착한 포인트는, 중국어가 적혀있는지의 여부였다. 중국어가 적혀있는 귀여운 것을 사 오자. 이것이 이번 대만 여행 기념품의 테마였다.

 정해진 테마에 아주 충실한 물건들을 사 왔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한 번 눈에 띈 문구점에서 원하는 것을 얻으니 새로운 도시를 갈 때마다 근처 문구점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 저 노트들은 사실 실제로 쓰기엔 칸이 좁거나 너무 넓어서 쓸 일이 없다. 그런데 겉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중국어가 쓰여있는 게 딱 우리의 취향이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노트 뒷면엔 시간표를 위한 칸이 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물론 점점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말이다. 스티커는 각각 이유가 있는 구매였다. 방문에 붙이려고, 새해 카드에 붙여주려고, 캐리어에 붙이려고. 물론 다 실행하지 않았고, 기념품의 의미로 박스에 고이 들어가 있다. 여행을 다니면서 점점 특색 있는 기념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물론 이건 내 취향에 따른 특색의 의미지만!

 그리고 또 발견한 귀여운 것들. 진짜 이건 안 살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안 쓰는 종이 영수증. 아니 쓰더라도 사실 일반인인 내가 접할 일은 거의 없는 물건을 대만 문구점에서 발견했다. 정확한 해석은 모르겠지만, 그대로 읽으면  현금지출부표와 사용통일발표. 회계 관련 업무나 가계에서 쓸 법한 것들이다. 아니 그런 것 같다. 갑자기 저기에 하루에 쓴 경비를 써서 노트에 붙이자는 의견이 나왔고, 그 길로 결제를 했다. 대만에서 쓴 다이어리 한편에 붙어있는데, 너무 귀엽다. 아주 잘 샀다. 누군가 나와 같은 취향이 있다면 꼭 대만 문구점을 가보길 추천한다. 다음번에도 나는 꼭 갈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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