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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gen Jul 09. 2020

우리는 당신네와 달라

여자가 쓴 남자이야기 10

남자들이 집안 일을 해보곤 하는 생각은 이렇죠? 

집안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네, 저녁에 보니 한 일은 표도 안 나는데 하루 종일 걸렸네. 

그것은 남자들이 잘 몰라서 하는 소리랍니다. 

하하하 

여자가 1시간에 끝낼 것을 3시간, 4시간  걸려서 하니까 그렇죠. 


남자들이 일하는 스타일. 

집안이 너저분하다. 정리하자. 청소하자. 청소 시작. 진공청소기 들고 덤빈다(용감하게). 

윙윙 청소기 돌아가는데 잠시 멈춰놓고 치워야 할 것들이 많다. 

바닥에 있는 책을 꽂아야지. 동전이 빨려 들어가려하네 주워야지, 신문도 재활용박스에 넣어야지... 

청소기가 계속 돌지 못하고 자꾸만 멈춥니다. 안되겠다. 우선 모든 것을 정리부터 하고 청소기 돌려야겠다. 그래서 다시 정리시작. 


여자들은 이렇게 일합니다.  

우선 널부러진 물건들 정리부터. 그 다음엔 청소기가 멈출 이유없이 윙윙 잘도 돌아갑니다.  끝. 


아이구 딱한 남자, 청소기 다 돌렸지요? 걸레질 합니다. 

바닥에 엎드려 열심히 닦고 쉬려고 소파에 앉습니다.어? 소파에 방석이 쭈글쭈글 단정치 않네. 

탈탈 털어서 바르게 놓고 앉습니다. 어? 거실 테이블에 먼지가 있네. 걸레 가져다 닦지요. 이때까진 그리 귀찮지 않은데....... 

음악 틀고, 책이라도 뒤적이며 쉬자!!! 

책장에 책을 뽑으러 갑니다. 어? 책선반에 먼지가 뽀얗네. 갈등합니다! 이거 닦아? 눈감아? 기왕에 하는 거 닦자. 아주 귀찮게 움직입니다. 


커피라도 마시며 책 보자. 머그컵을 식탁 위에 놓고 커피 만들자니 식탁위엔 또웬 부스러기들이... 

손으로 쓱쓱 밀어 식탁 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아차 아찻! 엎드려 식탁 주변 마루 바닥에서 손으로 부스러기들을 줍지요. 깔끔치않습니다. 진공청소기의 위력에 다시 의지. 

언제 향기나는 커피 마시며 소파에 푹 파묻혀 책 읽을 수 있겠습니까? 


여자들은 이렇게 합니다. 

선반 위, 테이블 위부터 쓸어 내리고 닦고, 그리곤 바닥 닦기 시작하지요. 아주 간단합니다.


이제 아셨나요? 

흩어진 물건 제자리 찾아서 정리정돈 -> 높은 곳부터 쓸어 내리기 -> 청소기 돌리기 -> 높은 곳부터 닦기 -> 바닥 닦기 

앗! 창문 열기 안 써있어서 이 남자 창문 닫고 청소하게 생겼네.


아주 많이많이 사랑받으려면, 청소기 먼지상자 털어내고 물에 닦아서 앞베란다 햇볕 아래 놓아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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