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술에 해당하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감상'하고 나름의 해석을 담아서 글을 쓰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나는 이전까지는 스스로를 예술에 별 관심이 없는 문외한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경험을 하고 나니 의외로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면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답'이란 모두가 인정해야 만하고, 또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고정되고 정체된 작품의 정체성과 창조자의 의도 '따위'를 말한다. 그러한 단 하나의 고정적인 관점 따위는 예술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감상하는 각 주체는 저마다의 고유한 시각과 관점으로 대상물을 바라보고,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과 인상 또한 너무나 다르다.
인문학 또한 마찬가지이다. 김정운은 <에디톨로지>에서 인문학을 배운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들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즉 인문학은 이러한 관점의 다양성이 항상 전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에 침체되어 있는 현시대를 넘어서는 통찰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각자 나름의 감상을 통해 삶을 더욱 풍부하게 채워가고, 나라는 실존의 본질을 완성시켜 가는 삶이기에 삶은 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