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며 하는 수다 말고 현직자와 나누는 진짜 커리어 이야기
누구나 본인이 자주 가며 정보를 얻는 사이트가 몇 개 있으실 거에요. 요즘 저에게는 링크드인(Linkedin)이 그 중 하나로 꽤나 중요한 소스입니다. 제가 하는 업무와 관련된 글을 끄적끄적 적기도 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쓴 글을 통해 통찰과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아마 6월 정도였던 거 같아요. ‘커피챗’이라는 회사의 CEO가 올린 글을 우연히 보았는데(아래 캡처 사진) 일단 회사 이름이 ‘커피챗’이라는데서 오~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이거 괜찮은 플랫폼이라는 확신이 바로 들더군요. 쉽게 말하면 후보자가 가고 싶어할 만한 회사에 재직중인 직장인을 ‘파트너’라는 형식으로 최대한 많이 모이게 합니다. 그런 후 후보자 혹은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 파트너에게 ‘커피챗’을 신청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비지니스 플랫폼이에요. 중개하는 사이트죠. 평소라면 게으름을 피웠을 저도 얼른 사이트에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coffeechat.kr 주소마저도 참 직관적이죠?
가보니 분위기 파악은 금새 되었습니다. 요즘 핫하다 할만한 회사에 재직중인 분들이 파트너로 제법 등록되어 있었고 그분들에게 또 누군가는 커피챗을 신청해서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는 후기가 남겨져 있더군요. 마침 파트너로 등록을 하는 사람들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준다는 광고 문구에 저 역시 그만 현혹되어 ‘파트너’ 등록을 열심히 했습니다. 회사 이메일을 입력하고 거기서 인증이 통과되어야만 파트너로 인정이 되는 나름의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하고 저 역시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나름 핫하다는 업계의 핫한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3달간 저는 2번의 커피챗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횟수는 아니죠? 그럼에도 저에게 작은 성취감과 재미를 주더라구요.
첫번째 커피챗은 7월 2일이었어요. 먼저 카톡으로 커피챗 신청자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그분이 원하는 질문/주제를 공유하면서 커피챗이 가능한 시간대를 몇개 보내줍니다. 그 주제에 답할 수 있고 가능한 시간대가 있으면 제가 오케이 하고 실제 해당 시간에 커피챗이 진행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Zoom으로 1:1 커피챗을 20분간 진행하는데 얼굴은 보이지 않고 음성으로 진행했던 점이었어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국내 한 IT 회사 마케팅 팀에 지원한 학생이었고 면접을 앞두고 업계에 대해 알고 싶다고 커피챗을 주었더군요. 학생이라고 하니 더 잘 설명해 주고 싶은 욕구에 최대한 많은 걸 가르쳐 주고 말미에는 핸드폰 번호까지 받아서 더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겠다고까지 제가 했답니다. 그리고는 실제 회사에 돌아와 저희 마케팅팀 직원분께 문의를 드려 답변을 드리기도 했네요.
두번째 커피챗은 이번주에 진행했는데 와우, 제가 다니는 회사에 오고 싶어하는 다른 업계의 주니어 정도의 연차 경력을 갖고 계신 분이었어요. 회사의 장점, 조직 문화, 업무별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드리다보니 이 분이 궁금해졌고 나중에 진짜 입사하게 되시면 참 좋겠다, 이런 마음도 들더군요. 링크드인에서 모든 정보가 공개된 사람과 나누는 DM과는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세번째 커피챗은 또 어떤 분과 무슨 대화를 나누게 될지 기대가 되요. 누군가 날 찾아준다는 것도 기쁘지만 잠깐의 커피타임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도움이었다고 하면 그게 또 큰 보람이잖아요?
커피챗을 모르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세요. 그리고 자격(?)이 되신다면 아니, 해볼 의향이 있으시다면 파트너로 등록해 보세요. 그러면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만나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