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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레모스 Jun 29. 2021

외국계 이직(취업)을 위한 1장 레쥬메 노하우

인사팀이 극찬하는 Resume 써보기

아 역시 인사 쪽 경력이 많다보니 레쥬메도 남다르시더라구요.”

레쥬메를 읽다보니 정말 OOO님이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제 레쥬메에서 영업 경력이 사라지고 Recruiter로 구슬이 꿰어지더라구요. 저 역시 너무 신기했습니다.”


제가 첨삭해준 레쥬메로 지원한 멘티가 합격한 회사로부터 들었던 피드백, 제가 입사 후 제 매니저에게 들었던 피드백, 그리고 제가 첨삭을 도와준 멘티로부터 들은 피드백입니다. 합격을 부르는 레쥬메, 아니 그래도 인터뷰까지 갈 수 있는 레쥬메를 쓰기 원하실 겁니다. 그 노하우와 비법을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레쥬메는 반드시 1장이어야 한다.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첫 레쥬메를 쓸 때부터 이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마치 어기면 큰일나는 법칙처럼 늘 반드시 “1장”으로 레쥬메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경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레쥬메의 길이는 자연스레 길어지고 쓸말도 많아졌지만 저는 다이어트를 하는 심정으로 저의 레쥬메를 줄이고 또 줄여 항상 1장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제 이직 소식을 듣고 커리어 상담을 원했고 이 중 몇몇은 메일로 레쥬메를 보내 왔습니다. 하나하나 시간을 내어 읽고 첨삭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레쥬메가 참 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짧은 기간이지만 저는 한 커머스 회사에서 리크루터로 일했습니다. 일할 당시를 돌이켜보면 사실 리크루터로서 제가 1장 이상 넘어가는 레쥬메를 읽지 않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분량’보다는 ‘내용’과 ‘알참’이었던 것 같아요. 즉 레쥬메에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레쥬메와 관련해서 여전히 뇌리에 남는 글귀 중 하나는 당신이 해온 일을 1장으로 줄일 수 없다면 당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말할 수 없다는 내요이었습니다. 맞아요, 마치 손빨래 후 물기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내듯이 레쥬메는 당신이 한 일을 쥐어짜고 쥐어짜서 ‘액기스’만 담겨야 합니다. 길기 때문에 읽지 않을 것이다라는 가정보다는 레쥬메를 통해 리크루터와 헤드헌터와 hiring manager가 당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레쥬메에 담겨진 글은 곧 당신이 입사 후에도 컴팩트한 레쥬메처럼 업무를 컴팩트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걸 반증하는 단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길이는 길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내용이 흐물흐물한 레쥬메는 입사 후에 당신이 일을 그렇게 할 거라고 시장에 확성기를 대고 말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2. SMART 공식 사용하기

SMART 공식이 누군가에게는 너무 익숙한 단어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예 듣도 보도 못한 단어이실 텐데요.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S: Specific, 구체적인

M: Measurable, 측량할 수 있는, 셀 수 있는

Attainable/Achievable: 달성 가능한

Relevant/Realistic: 연관성이 있는/현실적인

Time based: 시간 기한이 있는


하나의 SMART 공식임에도 A, R, T에는 두 가지 단어를 적게 된 것은 학자나 기관에 따라 각각의 뜻을 다르게 적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이 공식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사실 SMART는 업무시 보고서를 잘 쓰는 공식, 성과평가를 할 때 성과를 측정하거나 표현할 때 종종 사용됩니다. 쉽게 말하면 ‘목표’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달성할 수 있으며 비지니스와 연관성을 갖고 어느 기한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걸 글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그 목표는 잘 설계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 SMART 공식을 어떻게 레쥬메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레쥬메가 모호하다는 피드백을 받는데요, 저는 강의하며 이 공식이 저도 모르게 습득되고 체득되어서 그런지 이렇게 제 레쥬메를 작성했습니다. 작성할 때는 저조차도 몰랐던 사실인데 다시 보니 SMART 공식을 많이 따랐더라구요.

Blended Training Delivery: Delivered trainings to 24 customers with 655 participants in 2018 and 27 customer with in 922 participants in 2019


구체적인(specific) 기한(time based)과 측정 가능한 고객수/트레이닝 시간이 눈에 보이시나요? 강의라고 하는 것은 사실 그 성과를 측정하기 어렵고 quality를 단편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것을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는 제 나름의 index를 만든 것이죠. 즉 저 정도 숫자의 기업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많은 시간 동안 강의를 했다면 적어도 이 사람은 고객과 그들의 비지니스와 그들의 사람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려고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날 비지니스맨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고 눈에 띄는 ‘숫자’를 잔뜩 적어줌으로써 쉽게 포인트를 잃게 하는 레쥬메에서 눈길이 머물게 하고 성과를 시각화하게 하며 정량적 표현을 통해 ‘그럴듯해’ 보이게 하는 힘도 갖게 됩니다. 그러니 당신의 업무가 회계/재무, 영업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수치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고 그 결과값을 레쥬메에 적어 보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실 평상시 업무에 대한 기록이 중요해지는데요, 이것은 다른 기회를 통해 또 적어보겠습니다. (내 업무를 리스트업하고 거기에서 유의미한 데이터와 숫자를 뽑아내는 작업)


3. 긍정적, 주도적, 전문적인 어휘 사용

위에 언급한 1,2번은 어쩌면 반드시 외국계에만 해당하는 레쥬메 작성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금 쓰는 3번이 저는 외국계에서 원하는 인재상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한국 사람들은 겸손이 여전히 미덕이라 생각하고 팀웍을 발휘하는 인재를 조직이 찾을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직은 현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외국계 - 미국 회사는 자신감 있고 자기 주도적이며 일을 맡기면 알아서 해내고 전문성을 드러내는 인재를 원합니다. 그러니 당신의 레쥬메에도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나야 합니다. 보통은 그런 어휘를 쓰라고 책에 적혀 있죠. qualified, strengthened, managed, demonstrated, generated 이런 단어로 대변되는 느낌이 무엇인가요? 외국계는 정말 Specialist를 원합니다. 물론 다양한 경험을 가진 general specialist는 더욱 좋아합니다.


어찌 되었든 경력직을 뽑을 때 이 사람을 뽑아놓으면 얼마만에 혼자 업무를 해낼 수 있을까를 외국계는 고려합니다. 그러니 당신의 레쥬메에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이 들어가야 합니다.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죠. 그리고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공시킨 경험이 담겨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 업계와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어휘와 트렌드를 내가 알고 있고 관련된 일을 해봤다는 것이 레쥬메를 통해 상대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자, 이제 노트북 어느 폴더엔가 담겨 있는 당신의 레쥬메를 열어 다시 작성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시나요? 막상 작성하려고 하면 막막하실 겁니다. 노트북 앞에 먼저 앉지 마시고 노트나 A4 용지 한 장을 펴놓고 연필로 끄적끄적 먼저 해보세요. 내가 했던 업무의 키워드와 그 해에 밤을 새서 애썼던 프로젝트,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나열하고 포인트를 뽑아가다 보면 구슬이 꿰어지게 될 겁니다. 혼자 잘 안되시면 저같은 사람을 찾으시거나(? 정말 연락 주셔도 됩니다) 주변의 지인에게 리뷰를 부탁하셔도 좋습니다. 구글링 단연 추천하지요. 여러 작업을 통해 당신의 진가가 1장에 정말 꽉차게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들어 보세요. 진짜 좋은 건 글로 적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의 몸값을 그 한 장에 적어 보세요.


오늘도 몇 가지 질문과 생각할 거리고 글을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모쪼록 짧은 글이 당신의 커리어와 인생에 작은 전환점이 되길 바래 봅니다.


나는 다른 사람과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가?” (나 자신에 대한 Unique Selling Proposition)

내가 가고자 하는 회사에서는 어떤 Talent를 찾고 있는가?” (그 회사의 인재상과 핵심가치)

나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잘 정리하고 관련된 자료를 축적해 가고 있는가?”

나는 레쥬메에 적을만한 Newest, Trendy, Insightful, Performance 등과 관련된 일을 지금 하고 있는가?”


직장인,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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