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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레모스 Nov 08. 2021

끝없는 목마름, ‘성취’는 나의 힘

매일매일 성취

당신은 에너지가 왕성하며 지치지 않고 열심히 일합니다. 당신은 바쁘게 일하면서 생산성을 올리는 데에서 큰 만족감을 얻습니다.


오늘은 내가 갤럽 강점 진단 보고서 및 코칭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발견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갤럽 강점 진단 34가지  하나의 테마는 바로 ‘성취이다.  성취 테마의 특징  하나는 끝없이 성취를 이뤄내야 하며 하나의 성취가 끝나면 또다른 성취를 추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갤럽 진단을 하기 전에는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몰랐다. 가끔 가족들에게 욕심이 많다, 주변에서는 완벽주의다, 이런 얘기를 듣긴 했지만 그게 무엇 때문인지 알기는 사실 어려웠다.  일을 하며 살아가며 마음 속에 일어나는 끝없는 갈망? 갈증이 무엇 때문인지도 모른채 계속해서 목표를 세우고 끝없이 도전하고 결과를 보기 원하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고  다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해왔다.


갤럽 강점진단 보고서는 총 34가지 강점을 순서대로 나열해서 보여준다. 이 중 상위 5개 혹은 10개가 본인에게는 가장 유의미한 강점이라고 이야기 해준다. 즉 상위 5개의 강점이 가장 많이 발달해 있고 실제 업무나 삶에서도 많이 쓴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34가지 강점 중 ‘성취’가 No.2, 즉 순서상 2번째 강점이라고 보고서에는 나와 있다. 보고서는 대체로 나를 잘 표현하고 있고 나를 잘 설명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즉 나도 모르게 나의 강점을 활용해서 살아온 결과 나는 ‘성취형 인간’이 되었고 여전히 성취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매우 성취가 강한 강점을 가진 인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성취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보면 이전 직장에서 했던 영업은 그런 면에서 이 ‘성취’ 테마를 해갈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물론 성과가 나지 않을 때는 나름대로 무척 괴로웠지만 성과가 나기 시작하면서는 달리는 기관차처럼 폭주할 수 있었다. 하나를 이루면 그 다음을 이뤄내고 그 다음 목표를 이루면 또 그 다음 목표가 생긴다. 더 많은 숫자를 해내는 것도 성취였지만 한번도 해보지 않은 industry나 비지니스를 개척해 나가는 것도 큰 성취였다. 영업 외에 강의도 함께 했기 때문에 처음엔 팀장 강의, 나중에는 CEO 강의, 임원 강의, 영어 강의까지도 해내면서 내 스스로 넘어서고 싶은 천장을 뚫고 목표를 이뤄내는 재미가 정말 컸던 것 같다. 그렇게 하다보면 쉴 틈도 없어 지치기도 했지만 마음에는 늘 자신감과 목표가 가득하니 거기에서 오는 기쁨과 충족감으로 모든 걸 이겨내게 한다.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없는데서 오는 공허함


지금은 반대로 업무에서는 그렇게 어려운 성취도 혹은 해보고 싶은 성취도 없다.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어떤 면에서는 그동안 내가 오랫동안 해왔기에 잘할수 밖에 없는 일이며 이전의 일에 비해 대외고객이 아닌 내부 직원을 위한 업무로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이전에 비해 낮고 그래서 실제 나는 현재 지금 일에서 그저 ‘적당한’ 성취를 해내고 있다. 조직에서는 충분히 잘 하고 있고 큰 성취라고 때로는 동료가 때로는 매니저가 말해주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그리 큰 성취라고 스스로가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루 일과가 한가한 건 당연히 아니다. 하루 8시간 아니 때로는 그 시간을 넘어 일을 해야 하고 재택근무로 아이들을 돌보며 일하고 있고 주말에는 ‘엄마’의 성취로 돌변하여 아이들을 산으로 들로 박물관으로 테마파크로 데려가고 있으니 여유 있는 시간은 별로 없다. 그러나 그런 성취로는 마음의 갈증과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 내가 제대로 일하고 있지 않는 것 같고 뒤쳐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뭔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성취를 이뤄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5번째 강점으로 나타난 ‘배움’의 강점으로 어떻게든 메워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회사 자격증과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으며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도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 예전 직장 후배들을 꼬셔서 책도 같이 쓰는 작업을 하며 여러 곳에 에너지를 쏟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만족감이 없다.


처음에는 나 자신이 번아웃임에 틀림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재미없고 지쳤다. 일에서도 쉬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무엇보다 예전 회사를 못 다니겠다 싶을 정도로 놓고 싶은 지경이었으니, 번아웃도 있었을거다. 문제는 이직을 했는데도 이런 부분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는데에 있었다. 여전한 답답함, 해소되지 않는 갈증, 이직을 잘못 한건가 심각하게 고민도 시작했다.


그즈음 받기 시작했던 강점 코칭 워크샵에서 한 코치님이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의 한 말씀을 하셔서 그때부터는 고민의 방향성이 달라지게 되었다. 사실 성취 테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성취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이 정말 이루고 싶은 성취의 목표가 없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고민하고 방황하는 거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내 마음을 쳤다. 아, 이거구나 싶었다. 그럼 그런 목표를 찾으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워크샵이 끝난지 2달이 지났음에도 난 여전히 원하는 목표를 찾지 못했고 갈증 상태는 여전하다. 문제는 진단이 되었기에 그 전만큼 답답하지는 않지만 여전한 갈증이 있다.


그렇다보니 무엇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이 자꾸 갈대처럼 흔들린다. 이곳에 갔다 저곳에 갔다 한다. 하나를 파보다 이게 의미가 있겠나, 싶어 또 다른걸 만진다. 말하자면 딱 내걸 못 찾고 있는 셈이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면서도 조급증이나 답답함이 밀려오는 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성취라는 강점은 내 인생에 정말 강력한 한 방이면서도 나를 참 고통스럽게 하는 존재라는 걸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양날의 검처럼 혹은 골룸과 스니골처럼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내가 아닌 나, 가장 본질적인 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편으로는 이 시간이 나에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나에 대한 발견, 그러면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게 한다. 또 무엇이 진정한 성취이고 가치 있는 인생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도 큰 배움이다. 그래도 간절히 바래본다. 내 스스로가 기쁘게 만족하면서도 누군가에게는 도움과 의미있는 그런 매일의 성취를 해나갈 수 있는 내가 되길 말이다.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갤럽 강점 코치로서의 나를 더욱 응원하며-



갤럽의 말을 빌어 소개하는 ‘성취’ 강점의 특징 몇 가지


나와 비슷한 ‘성취’ 강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몇 가지 특징을 남겨본다.


“성취 테마가 강한 사람들은 매일매일이 늘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고 느낍니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 무엇인가 의미있는 것을 성취해내야만 스스로에게 만족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때 ‘하루’란 평일뿐 아니라 주말과 휴일, 휴가 기간을 포함하는 그야말로 매일매일을 의미합니다.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한 채 그 하루가 끝나면 이 사람은 불만을 느낍니다.”


성취 테마의 발현

- 바쁘게 일하면서 생산성을 올리는 데에서 큰 만족감을 얻음

- 더 많은 업무를 맡으라는 요청에도 “예”라고 말하고, 일을 자진해서 하며, 일이 쌓여 밀리는 일이 없음

- 에너지가 왕성하며 지치지 않고 열심히 일함


성취 테마를 가진 사람들의 장벽(Barrier label)

- 사람보다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함

- 안 된다는 말을 못함

- 무리한 약속을 하는 경향이 있음

- 지칠 때까지 일함

- 아부에 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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