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오늘도

딸과 나누는 사랑의 위로

by 에레모스

어느 날, 큰 아이가 학교에서 오늘 알게 된 노래라며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곡을 집에 와서 들려달라고 했다. 멜론을 열어 들어보니 가사도 멜로디도 참 예쁜 곡이었다. 아이를 위해 틀었다가 내가 더 좋아하며 들어보니 하루를 위로받는 느낌이 참 좋았다. ​


그러고 며칠 뒤 퇴근하고 온 내가 그날따라 많이 지쳐 보였 나보다. 일이 많거나 사람들에게 시달리거나 한 날이겠지. 큰 아이가 예쁜 얼굴로 안아주며 “엄마 수고했어 오늘도” 하고 말해주는데 크게 큰 위로가 됐다. 이 아이가 언제 이렇게 자라서 엄마인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걸까- 아이의 말을 듣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정말 싹 가신다.


직장인이니 내 사업도 아니고, 내가 하는 일이 엄청나게 세상을 바꾸거나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것이 아닐지라도 나는 오늘 나의 일에 때로는 목을 매고 어떻게든 잘해보려 발버둥을 친다. 30분 단위의 미팅을 하루 5-6개씩 하고 부지런히 슬랙을 확인하며 놓친 메세지가 없나 체크하고. 우리 팀이 하고 있는 일이 전체 회사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되새기고 돌아보고.


그런 하루를 보내도 어떤 날은 누구 하나 고맙다, 수고했다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나만 그렇겠나,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그런 말을 인색하게 하고 있을지도! 그랬던 하루에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포근하게 다가오는 우리 딸이 전해주는 사랑의 메세지에 수고가 구름처럼 사라져 버린다.

부모로서 혹은 한 인간으로서 인생을 살면서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 싶다. 이날 이후 나도 가끔 아니 종종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려고 한다. 예인아 오늘도 너무 수고 많았어! ​

옥상달빛의 가사 일부를 함께 남겨본다.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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