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유목민 체험
여행 작가(나름)라고 생각하며 아직은 생소한 사우디 아라비아 여행기를 위주로 글을 써오다가 문득 너무 여행 이야기보다는 소소한 일상도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요 근래엔 다양한 글을 써보았다.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는 조금씩 다양한 글을 올려보고자 한다.
앞서 사우디 여행기를 쭉 풀어보다가 알울라 숙소 이슈로 인해 다시 숙소를 예약해야 했는데 마침 근처에 사우디 전통 스타일의 유목 텐트식이 눈에 띄었다.
알울라는 아직 개인 여행보다는 패키지나 이젠 전 세계 웬만한데 다 다녀본 VIP급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하다 보니 너무 럭셔리 숙소가 많았다.
그런 와중에 250 SAR (리알) 약 12만 원 정도 하는 가격에 적당한 곳을 골랐으니.. 게다가 유목민 스타일의 텐트라니 기대가 컸다.
알울라 구 도시에서 차로 30분 여분이나 가야 해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밤이라서 주변 가로등도 없어서 운전이 조금 힘들었다.
다행히 숙소 초입에는 간판 조명이 켜져 있었고 무사히 체크인
프런트는 대형 아라비안 스타일의 천막에서 맞이해 준다.
오 뭔가 신기하네
호텔 로비?라고 해야 하나 프런트 데스크 같은 공간이다.
사장님은 물 담배를 피워 대고 직원들은 분주하게 손님들을 맞이해 준다. 나 말고도 다른 가족팀들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아시아인이 혼자 왔다고? 하는 눈초리다.
저녁에 괜찮으면 사우디 전통 음식을 먹어보라고 권하시는데 마침 햇반에 라면까지 든든하게 먹어둔 상태라 마음만 받겠습니다. 슈크란~
그래도 중동 유목민들의 문화는 손님을 극진히 대접한다고 하는데 문득 성경 구절에서 이삭이 리브가 아내를 만나는 과정에서 이삭의 종을 맞이해 준 리브가 가족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방의 모습.. 숙소는 텐트 안에 침대가 2개가 놓여 있었고 사막이라 밤에는 조금 쌀쌀했다.
샤워를 해야 했는데 온수 보일러를 작동하는 방법을 몰라 찬물 샤워 했다는.. (찬물 샤워는 몸에 좋단다.)
그렇게 지친 몸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직 초반이라 시차가 적응이 안 되어서일까~ 새벽 3시쯤에 눈을 떠져서 밖을 한번 나가보았는데
와우~ 밤하늘의 별이 너무 아름다웠다.
갤럭시 23S 울트라의 위력인가.. 기대 안 했는데 제법 잘 나오네 ㅎㅎ
중동의 야자수와 사막 그리고 밤하늘의 별빛
혼자 이런 광경을 보고 있자니 가족들이 생각이 났다.
텐트 밖은 중동 그리고 밤하늘의 별빛
몽골 테를지 여행 상품이 인기가 많은데 여기 알울라가 한국과 가까운 곳이었다면 몽골 보다 더 인기 많았을 텐데~ 몽골 게르가 아닌 아라비아식 유목 텐트에서 체험을
말 타기 체험이 아닌 낙타 타면서 사막 투어를~
저절로 투어 프로그램 몇 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직업병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30여분 동안 밤하늘 감상하고 잠자리에 들고 아침이 되었다.
전날 밤에 도착해서 주변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몰랐었는데 이곳은 알고 보니 정말 딴 세상이었구나.
물어보니 여기 알울라는 예전부터 오아시스 지역이라서 농사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숙소 텐트 주변에는 귤나무 (텐저린) 들이 있었는데 마음껏 따 먹어도 된다라고 하시는 인정 깊은 사장님
제주 귤 따기 체험도 몇만 원씩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여기는 프리라니..
중동에서 귤 맛을 볼 줄은 몰랐다.
텐저린은 우리가 먹는 제주 감귤과 비슷한데 안에 씨가 있다는 게 특징
이제 조식 타임, 과연 어떤 음식이 나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사우디 전통 식사다.
난과 참치가 들어간 카페? 호무스? 암튼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지만 나름 맛있었다.
음식 맛보다는 주변 뷰 맛집이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느 앙증맞은 녀석이 다가온다.
고양이 녀석.. 다른 것보다 참치 들어간 걸 원하네
슬슬 눈치를 보다가 한 눈 파는 사이 한 접시 하시는 군.. 그래 사실 나 그거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실컷 먹으렴...
고양이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보통 우리네 캠핑이라면 산에서 계곡에서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사막에 야자수와 오아시스 주변으로 하는 것이 좀 특이했다.
여름에는 엄청 덥기도 하니까 사우디에서 즐기는 캠핑은 요즘이 가장 성수기 일듯~
그렇게 텐트 밖은 중동을 체험하고 다시 알울라로 이동해 본다.
주변 풍경도 너무 다채롭고 이색적이다.
또 언제 이런 곳을 올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