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 당기는 하루~ 아오모리 1편

by 글로벌 오지라퍼

비 오는 3월 첫째 주 주일

좀 특이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난 이런 으스스하고 비 오는 날씨가 좋다.

겨울에 들어가는 초입에 내리는 겨울비처럼 그리고 낙엽이 떨어져 길에 톡톡하고 맞는 그 모습

분명 뼛속까지 춥고 덜덜 떠는 날씨이긴 하지만 쾌청하고 폐 속까지 들어가는 조금 추운 공기가 뇌를 맑게 해주는 것 같다.

봄을 알리는 이런 봄비도 좋다.

비를 맞으며 살며시 피는 꽃망울이 밤새 준비를 하고 있겠지. 산에 가니까 그런 오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꽃봉오리가 살짝 올라온 것들도 볼 수 있었다.


이런 날씨가 노천탕에서 온천이나 하고 맥주 한 캔 마시고 싶구나

문득 작년 이맘때 가족여행으로 갔던 일본 아오모리 사진을 꺼내본다.


아오모리는 사과의 고장으로 아오리 사과 품종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예전 농업 연수 회사에서 가끔 일본으로 사과 연수 문의를 주시기로 했었는데 어김없이 아오모리를 추천드렸다. 그때 처음 아오모리를 알게 되었고 언젠가는 한번 가보리라~ 다짐을 해본다.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아오모리 공항에 도착

철저한 J 스타일답게 한 치의 오차 없이 숙소까지 이동해야 한다.

아오모리 공항에서 히로사키행 버스에 탑승

아직은 덜 알려져서 인지 히로사키로 가는 버스에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히로사키는 아오모리 제2의 도시인데 사실상 경제나 정치적으로 제1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일본 전역으로 공급하게 되고 거의 대부분 사과는 아오모리 산이다.

히로사키 역 근처에서 판매하는 여러 사과 특산물들.. 한번 시식을 해볼까

시나노 골드를 골라보았다.

한국에서는 단일 품종으로만 먹게 되는데 아오모리에서는 다양한 사과를 맛볼 수 있네

첫날 숙소는 히로사키에서 국철을 타고 20여분 달려 도착한 "오와니 역"

걸어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긴 하지만 아이도 있고 짐도 있다 보니 역 앞에 있는 택시를 잡고 이동해 본다.

(5분 정도 거리인데 600엔 정도 낸 것 같다. 역시 일본 택시비는 엄청 비싸구나)


숙소는 후지야 호텔

https://maps.app.goo.gl/6muvLT85g2Xb9YXb9

일반적인 일본 체인형 온천 호텔

한국인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거의 대부분 일본분들만 있어 보임

호텔에서 석식 주문을 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호텔 주변 이자카야로 아들과 함께 먹으러 나가보았다. 콧속까지 스며드는 아오모리의 추위

구글 평점이 괜찮음 (사실 이 동네에 문만 열어도 감사)


일본 라멘 두 그릇과 오니기리 하나 주문

아이랑 둘이 먹는 데 라멘 두 그릇은 너무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울 아들은 라멘 킬러라서 문제없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아들을 무척이나 귀여워해 주셨다.

이런 소도시의 매력이라면 한국인이 많지 않아서 나름 환대를 해주신다는 점~

후쿠오카, 오사카 같은 곳에는 정말 치이는 게 한국인이지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이제 온천 시간

생전 처음 해보는 온천 체험이라 아들 녀석은 아주 신이 났다.

유타카를 입어보고 온천하러 가는 모습

노천탕도 적당한 크기로 되어 있고 수질 관리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눈도 살포시 내리는 이 순간이 힐링 그 자체 구나


그렇게 1박을 하고 그다음 날 아침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한다.

역시 다 설 지역 중 하나답게 한국 강원도 대관령에서나 맞이할 법한 적설량이다. 제설 작업은 어찌나 순조로운지 늘 그렇듯 차량과 사람들은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아내와 내가 최애 영화 중 하나가 "러브레터"인데 ost를 이어폰으로 연결하고 걸어본다.

영화 배경인 홋카이도 오타루는 너무 관광지화 되어 버려서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감성을 느끼기 어려운데 이곳 오와니 마을은 아름답다.


오전에는 오와니 마을을 둘러보고 짐을 호텔에 맡긴 뒤 열차를 타고 아키타 현 오다테 시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오타데 시는 아키타 현의 작은 도시로 시부야의 명물 "하치코" 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다음 편에 아키타 현과 히로사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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