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가족 여행 계획을 짜면서 다양한 주제와 명소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중에 오와니 온천 마을 주변으로 가볼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보다가 열차를 타고 조금만 더 가면 아키타 현이네.
아오모리 현도 사실 한번 오기 쉬운 곳이 아닌데 이왕이면 아키타 현도 가보면 좋겠다 싶어서 여행 코스를 짜보았다.
아키나 현은 대표적으로 물이 맑고 쌀이 좋아 사케가 유명하다. 그리고 고품질의 쌀이 생산해서 인지 찹쌀떡, 떡이 맛이 있는데 그중에 화롯불에 구워 먹는 기리 탄 포 나베가 있다.
어묵탕 같은 느낌인데 사실 어묵은 아니고 쫄깃한 떡 식감이다.
개인적으로는 아키타 현에 가본 김에 먹어 보고 싶었지만 아내는 이게 뭐냐고~ 싫단다.. -_-;;; 지역 특산물이나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걸, 꼭 체험해 보는 나로서는 먹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
그래도 다행히 편의점에 가니까 컵라면 형태로 있길래 두어 개 사봄. (다녀와서 먹어보니 그다지 맛나진 않음. 역시 현지서 직접 먹어야 함)
눈 오는 오와니 마을을 둘러보고 역에서 오다테 시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마침 눈이 내리는 간이역에 있으니 철도원 영화 한 장면 같네.
눈 내리는 설국을 가로질러 간다.
열차를 타고 다니는 분들은 다들 늘~ 그렇듯 관심 없다는 표정이지만 이런 풍경이 처음인 우리 가족으로썬 신이 났다.
열차는 지하철로 2 량 정도 사이즈인데 나름 감성적이네.
눈 오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영상을 찍어 보았다.
20여 분간 달려 도착한 오다테 시
역 앞에는 아키타 견이 맞이해 준다. 일본에는 대표적인 견종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키타 견 그리고 가장 유명한 시바 견이 있다.
https://maps.app.goo.gl/K5cbi8Dfsy9am9Mb9
시바 견의 유래는 정확히 어느 지방, 고장인지는 명확하진 않으나 야마구치 현 정도로 알고 있는데 아마 당시 백제부터 조선시대까지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었던 만큼 진돗개가 넘어가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아키타 견은 우리나라에서도 좀 먼 거리라 아마 일본 유일한 고유 품종이었을 것 같다. (난 견종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추측만.. 자세한 전문적인 내용은 강형욱 님께)
오다테 역 앞에는 아키타 견 박물관이 있는데 바로 앞에 하치 동상이 맞이해 준다.
아~ 그렇다 바로 그 개 구나..
시부야 역 앞에서 주인을 7년 넘게 기다린 충견 "하치"
그 개의 고향이 바로 이곳 오다테 시인데 일본에서 유일하게 하치 동상이 두 곳 있는데 바로 이곳 오다테 시와 시부야 역 앞이다. 얼마 전 시부야도 다녀와본 나로서는 일본인들도 하기 힘든 도장 깨기? 를 하게 됨.
하치는 왼쪽 귀가 쳐져 있는데 일본어 여덟 8 모양이 비슷하다고 하여 (八) 하치라고 불리게 되었다.
내부에는 관련 상품들이 있었고 시간이 맞으면 아키타 견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아쉽지만 방문했을 때는 한 마리도 구경 못함.
1000엔을 주면 인형 뽑기를 할 수 있다고 하여 처음에는 회사 사무실에 놔야지 하고 구매했는데 아들이 더 좋아해서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 가 되어 버렸다.
항상 잘 때마다 아들은 아키타 견 인형을 들고 잔다. (내 어렸을 적 모습과 똑같네)
한국인 구경을 전혀 못할 정도로 지방 소도시라서 어딜 가나 사람이 덜 붐빈다.
그렇게 한 2시간 정도 구경을 한 뒤로 다시 열차를 타고 오와니로 이동한다. 열차 편이 자주 있지 않아서 한번 놓치면 꼼짝없이 시간을 보내야 해서 부지런히 움직여본다.
오와니 호텔로 가서 짐을 찾은 뒤 숙소로 이동하는 열차를 탔다.
열차 안에는 아오모리 특산품인 사과를 모양으로 전등을 켜두었는데 마침 저녁이라 분위기 있네. 달리는 포장마차? 같은 느낌이다. ㅎㅎ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2박을 잡았는데 전일 호텔에만 묵기보다는 일반 집은 어떨까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에어비앤비 숙소 댓글을 보다가 사모님이 한국분이라는 걸 보고 한번 뵙고 싶기도 했다.
숙소 근처 역에서 연락을 하면 차로 마중을 나와주신다. 짐도 있고 눈길이라 케리어 끌고 다니기 힘들었을 텐데 덕분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uVVYr9aps8wHftXx5
단독 주택으로 되어 있는 공간.. 1층에는 가족들이 묵을 수 있는 큰 방과 2층에는 각각 작은방이 두 개가 있다.
사모님이 한국어로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특히 자기 손주가 도쿄에 있는데 울 아들이랑 닮았다며 손주 생각난다고 하시면서 귀여워해 주셨다.
아키타 현까지 다녀오느라 피곤한 하루를 맥주와 자가리코 과자를 먹으며 하루 마무리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