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방영되었던 인기 드라마 "열혈사제"를 재밌게 보고 있다.
얼마 전 시즌 2 까지도 종료되었던 만큼 5년 전 드라마를 이제야 보고 있다는 게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우연찮게 열혈사제 시즌 1의 시청률이 20%가 넘었다는 걸 보고 관심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도 김남길 배우를 선덕여왕 비담 때부터 좋아했었고 요즘 여러모로 열불 나는 뉴스거리가 잔뜩이라 아무 생각 없이 카우치 포테이토 Couch Potato (미국에서 소파에 앉아 감자칩, 콜라 마시면서 TV 보는 게으름뱅이를 일컫는 말) 마냥 시청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혼자 고군분투하는 김해일 신부의 활약에서 점점 우군들이 늘어나더니 제법 악의 무리에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
뭔가 병맛 같은 스토리와 말도 안 되는 전개이기도 하지만, 그게 또 드라마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와 소소한 감초 역할
그리고 지금은 더 유명해진 배우들 (당시엔 덜 알려진 배우였겠지만)의 성장 스토리
특히 구담 성당 김 수녀님이 알고 보니까 우영우에 나왔단 로펌 한바다 대표님이었네? 와우~ 완전 반전 매력
그런데 보면서 내용 전개상 압수 수색하고 체포, 구속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12.3 계엄 이후 법을 알게 모르게 배웠나 보다.
예를 들면 드라마 내용에서
체포 후 48 시간 이내 구속 영상 청구해야 해서 주인공들이 증거를 수집하러 다닌다.
황 사장 집에 들어가서 증거 수집할 때도 압수 수색 영장을 먼저 보여주는 모습
김해일 신부와 형사가 몰래 잠입해서 이영준 신부님의 DNA를 수집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것은 불법?으로 증거 수집을 한 거라 국과수에서 인증을 해도 법원에 증거 능력이 없을 것이다라는 나름대로 법에 대해 고증을 한 것 같았다.
그런데 분명 2019년에 봤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텐데 지금은 완전 이해와 공감이 쏙쏙 되는 걸 봐서는 정말 윤석열 대통령님 덕분에? 법을 배울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가
카르텔 조직들이 이미 정경유착으로 검사부터 구담구청장, 경찰서장, 국회의원 등까지 연계되는 걸 보고 참으로 요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몇 년 전에 재밌게 시청하신 분들에게는 아마 다시 본다면 더욱 공감과 통쾌함 때론 답답함도 느끼실 것 같다.
어쩌면 어느새 드라마의 김해일 신부를 통해 통쾌함과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는 걸 지도
그리고 김해일 신부가 했던 명대사 중 하나
"주님.. 잠자는 자를 깨울 수는 있지만 자는 척하는 자를 깨우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동안 모른 척하고 잠자는 척하는 자들을 스스로 깨울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모른 척,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잠자는 척했지만 정말 나라의 국운과 우리 가족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더 이상 잠자는 척하지 말고 깨어 일어나야 한다.
어느 진영? 이 진실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