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by 글로벌 오지라퍼

왜 이리 오래 걸리는 거지?


3.21 이면 선고가 나올 줄 알았는데.. 금요일에 맘 편히? 맥주 한잔 하면서 영화 한 편 볼까 했는데

마음 졸이며 주말을 보내야 하는구나


인샬라~ 아멘~ 그러려니~ 공수래공수거~나무아미타불~


유튜브나 속보 뉴스에 혹시 라도 자꾸만 보게 되고 온갖 가십거리가 판치는 이런 각박한 미디어 세상 속에서 제정신을 차리기가 쉽지가 않다.

요즘 들어 맘 편히 여행 후기나 정보글 올리기도 귀찮아지려고 한다.

한창 사우디 편으로 쭉 오다가 알울라를 마치고 이제 제다로 갔다가 이집트로 넘어가야 하는데

일본 연수 인솔을 다녀오면서 일본 도쿄로 갔다가.. 3월에 웬 눈발이 날리길래 일본 아오모리로 갔다가

다시 맘 잡고 하려니 키보드가 잡히지 않는다.


내가 사우디, 이집트 여행을 하던 때는 2024년 12월 중으로 온 세계가 대한민국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심히 걱정해 주었던 시기였다.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계엄령 해제 소식을 듣다


12.3 출발하는 날 밤에 계엄령 선포가 되고 본의 아니게 한국 탈출을 하게 된 날

비행기 안에서 내내 나라 걱정 (이쯤 되면 독립투사급) 하느라 잠을 못 자고 (그냥 그랬다고 치자)

도하 공항에 내려 TV를 보니 다행히 계엄령은 해제


여행을 해도 괜찮겠구나 하며 사우디 제다로 간 후에 공항에서 나오는 익숙한 목소리


사우디 제다 공항에서 또 뵙습니다.

아랍어로 뭐라 뭐라 나오는데 좋은 얘긴 아니겠지?

이역만리 저 작은 나라에서 뭔 일이 난 건지 흥미롭게 다들 TV를 지켜보시는 사우디 분들..

마음 같아서는 TV를 꺼버리고 싶었다.


알울라 투어를 마치고 제다 숙소에서 유튜브로 지금 어떻게 나라가 돌아가고 있을까?

유튜브 연결해서 나라꼴 어떻게 돌아가나~

맥주 두 병을 하루에 다 마셨는데 취하지 않으니 (사우디는 논 알코올) 더 짜증이 났다.

사우디 투어를 마치고 이집트로 넘어가서 투어를 하는데 함께 룩소르 투어를 했던 어느 프랑스 청년 둘이 걱정을 해준다.


"야~ 너네 나라 지금 계엄이라며? 대통령은 왜 그런 거야?"


"아니야~ 계엄 해제 되었어. ㅜㅜ 나도 몰라 정말로~ 몰라"


근데 함께 온 모든 나라에서 현 상황을 알고 있더라...

노르웨이, 미국, 프랑스, 독일 심지어 모리셔스에서 온 관광객까지 대한민국을 걱정해 준다.


저는 그런 사람 모릅니다~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것 마냥 손 사례를 치고 이제 카이로에서 도하를 거쳐 한국으로 가기 위해 우버 택시를 불렀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이집트 우버 기사님도 걱정해 준다.


그래서 내가 "아휴~ 그 대통령 정말 저도 몰라요. 왜 그런지~"

그랬더니 기사님이 이해 하라며 위로해 주는 메시지

백미러로 지긋히 바라보는 기사님의 눈빛이 애처롭다.


아랍어로 말하고 영어로 번역이 되었는데 정말 이 문장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The president is very violent and as you say crazy. but he is a human being on the inside.


한마디로 대통령이 매우 폭력적이고 미친 사람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도 인간입니다.


아~ 뭔가 깨달음을 주는 멘트다. (이게 맞다면?)

그래.. 윤석열 대통령님도 뭔가 그럴만한 사정이..

계엄을 해야 하는 사정이 있으셨을까?


요즘 정치적인 색깔을 내면 매장당하는 요즘 시대에서 내 생각과 의견을 어필하는 것이 매우 두려운 시대

하루빨리 해결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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